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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1분 43초 92 벽을 가르다 전국체전에서 아시아 수영사를 다시 쓰다

2025년 10월 21일 · 22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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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 실내수영장이 숨을 죽인 순간, 전광판에 1:43.92가 찍혔습니다. 7년 동안 깨지지 않던 아시아 기록을 한국의 에이스가 갈아치운 밤, 우리는 한국 수영의 ‘새 기준’을 목격했습니다.

1. 기록이 말해준 것 1분 43초 92의 무게

자유형 200m에서 1분 43초대 진입은 아시아 수영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단순히 숫자를 줄였다는 의미를 넘어, 경기 운영의 정교함과 체력 시스템이 국제 상위권과 닿았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이번 전국체전에서 황선우는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43.92로 우승하며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 기록을 0.48초 더 깎아냈습니다.

국내 대회에서 나온 이 기록은 환경 변수를 고려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가 보여준 건 스피드만이 아니라, 레이스 전체를 관통하는 안정감과 피니시 감각이었습니다. 50m 구간에서 리듬을 잡고, 100m 이후 페이스다운 없이 뒷심을 남기는 운영이 특히 돋보였죠.

핵심 포인트: 1:43.92 한국 기록 경신 아시아 신기록 전국체전 우승

2. 레이스 해부 초반 스프린트부터 터치까지

자유형 200m는 50m마다 전개가 달라집니다. 초반 폭발력, 중반 유지, 마지막 25m의 이겨내기가 곧 결과를 좌우하죠. 이번 레이스에서 황선우는 첫 50m를 강하게 밀고 나온 뒤, 두 번째 50m에서 템포를 한 박자 낮추는 대신 스트로크 효율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100m 턴 이후에도 상체 롤링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으면서 스트로크 길이를 유지한 점이 눈에 띕니다. 150m 벽에서의 턴 진입 각도와 돌파 속도도 깔끔했어요. 마지막 15m 구간에서 상체를 튕겨 올리듯 끌어내는 킥이 피니시 타이밍을 완성했습니다.

현장에서 들은 평가도 비슷합니다. 위기 구간으로 꼽히는 125~175m 사이에서 턴 후 첫 6~8회 스트로크가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헤드 포지션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이 기록 단축에 직결됐습니다.

3. 7년의 벽과 그 너머 쑨양의 기록을 넘어

이번 기록은 2017년 쑨양의 1:44.39를 0.47초 앞당긴 수치입니다.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과 수영복 규격이 안정화된 이후, 200m 자유형에서 0.5초 내외의 단축은 체감 이상의 격차를 의미합니다. 단거리의 파워만으로는 만들기 어렵고, 턴과 수중 동작, 그리고 고강도 인터벌의 품질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레벨이죠.

한국 수영 입장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단일 종목의 신기록이 아니라, 대표 종목에서 대륙 기록을 새로 쓴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가 세계 무대에서 200m 자유형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이제 1:43대는 아시아에서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랄까요.

4. 눈물이 흘러나온 이유 루틴과 멘털의 변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1분 43초대가 간절했다”고 했습니다. 평소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눈물을 보였다는 건, 결과 이전에 과정이 얼마나 팽팽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여름 시즌을 거치며 레이스 루틴을 재정비했고, 스타트 전 호흡 패턴과 첫 스트로크 타이밍을 아주 미세하게 조정했다고 해요.

실제 훈련에서도 ‘중반 관리’가 키워드였습니다. 100~150m 구간에서의 주행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풀 세트에서 템포 트레이너를 활용해 스트로크 빈도와 길이를 동시에 체크하는 방식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디테일은 기록으로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맞아떨어지면 큰 폭의 단축을 만들곤 합니다.

“내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소감은 단지 우승 소감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목표 템포’와 ‘피니시 감각’이 실제 레이스에서 구현됐다는 안도감에 더 가깝습니다.

5. 전국체전의 의미 4연패와 팀 에너지

전국체전은 국가대표 선발전은 아니지만, 시즌 전후 컨디션과 팀 호흡을 가늠하기에 좋은 무대입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4연패를 달성했고, 계영 800m에서도 대회 신기록을 보탰습니다. 혼자만의 레이스가 아니라, 팀 종목에서의 페이스 리딩 능력도 함께 성장한 셈이죠.

이런 흐름은 개인 기록으로도 이어집니다. 계영에서 앞조를 끌어주는 스타트 감각과 크루징 속도가 올라가면, 개인종목에서 초반 50m의 부담이 덜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팀의 에너지가 개인의 기록을 당겨 올리는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6. 세계 무대의 궤적 도전과 좌절 그리고 반등

그의 궤적은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2022년 은메달, 2023년 동메달, 2024년 도하에서 금메달까지 색을 바꿔가며 차근차근 올라섰습니다. 반대로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좌절도 겪었죠. 이런 굴곡은 선수에게 두 가지를 남깁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시즌 들어 그가 택한 방식은 명확했습니다. 레이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 큰 승부에서 오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중반 관리와 피니시 엔진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전국체전의 기록은 그 선택이 옳았다는 신호입니다.

7. 기술과 훈련 업데이트 스타트부터 턴, 템포까지

스타트와 수중

블록에서의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이번에는 물 진입 각이 더 얕아졌습니다. 수중 돌핀의 횟수를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 5~6킥 수준에서 수면으로 빠르게 전환해 스트로크 전개 속도를 살렸습니다.

턴의 각도와 벽 이탈

200m에서 턴은 세 번. 벽 접근 시 마지막 스트로크의 리듬을 반 박자 앞당겨 체중을 실어 넣고, 벽에서의 이탈 각을 낮춰 마찰을 줄였습니다. 이 구간에서의 0.05~0.08초가 누적되며 체감 차이를 만듭니다.

템포와 스트로크 길이

템포만 높이면 후반에 무너지고, 길이만 늘리면 초반 추격전에서 밀립니다. 그는 템포 트레이닝과 스트로크 길이 유지 훈련을 병행해, 125m 이후에도 손 끝이 여전히 ‘물을 잡는’ 느낌을 유지했습니다. 이 감각이 피니시에서 10cm를 벌립니다.

육상과 회복

수영장 밖에서는 하체 파워를 과하게 키우기보다, 코어 안정화와 힙 드라이브를 강화했습니다. 레이스 전후로는 수면과 영양 루틴을 일정하게 유지해 회복곡선을 평탄화했죠. 기록은 결국 회복에서 완성됩니다.

8. 다음 목표 파리 이후의 로드맵

아시아 신기록은 이정표일 뿐 종착점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즌 마무리와 함께 국제무대 대비 페이스 시뮬레이션이 이어질 겁니다. 중장기적으로는 1:43 중반대 안착과 메이저 대회 결선에서의 ‘노 미스’ 운영이 핵심 과제로 보입니다.

또 하나, 계영 800m와 400m에서의 팀 경쟁력도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 기록의 향상은 곧 릴레이 전력의 상향으로 이어지고, 이는 메이저 무대에서 메달 가능성을 넓히는 지름길이니까요.

9. 팬들이 자주 묻는 질문 간단 정리

Q. 1:43.92는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세계 시즌 상위권에서 통하는 기록입니다. 결선에서 메달권을 노릴 수 있는 기준선에 근접한 수치로, 스타트나 턴에서의 미세한 손실을 줄이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Q. 국내 대회 기록이 국제무대에서도 재현될까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번 레이스는 환경에 크게 의존한 스플릿이 아니었습니다. 템포와 효율 중심의 운영이라 국제무대에서도 맞아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Q.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중간 구간의 하강을 줄이고, 마지막 25m에서 킥을 한 번 더 세게 ‘걸어 넣는’ 피니시 감각입니다. 턴 이후 첫 스트로크 안정화도 눈에 띄죠.

10. 마무리 한국 수영이 얻은 것

이번 아시아 신기록은 한 명의 슈퍼스타가 만든 장면이면서도, 동시에 한국 수영 시스템이 함께 끌어올린 결과이기도 합니다. 기록은 우연히 나오지 않습니다. 훈련의 깊이, 팀의 응원, 작은 루틴의 반복이 한 점으로 모였을 때 비로소 전광판이 바뀌죠.

1분 43초대의 문을 연 지금, 한국 수영은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는 세계 결선에서 어떤 운영으로 우승을 노릴 것인가.” 황선우는 그 답을 몸으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다음 레이스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주요 키워드: 아시아 신기록자유형 200m전국체전한국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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