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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공급 한계 가시화: 95% 채굴 이후, 시장은 무엇을 가격에 담았나

2025년 11월 18일 · 20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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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발행량이 고정된 비트코인은 이미 대부분이 채굴된 상태다. 남은 공급 속도는 현저히 느려지고, 가격은 더 이상 ‘신규 발행’보다 ‘수요·유통·행태’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반감기, 채굴 경제, 장기 보유, 수수료 체계까지 핵심만 추려 정리했다.

비트코인공급 한계반감기채굴 수익 구조

1. 95% 채굴이 의미하는 것: ‘희소성’의 현실화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 현재 유통되는 수량은 약 1,995만 개 수준으로 알려졌고, 남은 공급은 시간이 갈수록 느리게 시장에 나온다. 이는 설계상 반감기라는 메커니즘에 의해 채굴 보상이 주기적으로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95%’라는 숫자 자체보다, 앞으로 남은 ‘5%’가 100년 이상에 걸쳐 매우 천천히 시장에 공급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신규 발행이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 압력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진다. 투자자에게는 공급보다 수요, 유통 구조, 보유 행태가 더 큰 변수가 된다는 신호다.

총 발행량

21,000,000 BTC (고정)

현재 채굴 비중(대략)

~95%

수치는 온체인 추정과 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일반적 범위를 의미하며, 세부 수치는 시점별로 다를 수 있다.

2. 공급 충격은 왜 바로 오지 않는가

‘공급 충격(supply shock)’은 유통 가능한 물량이 급격히 줄며 가격이 튀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남은 공급이 100년 이상에 걸쳐 완만히 배출되므로, 단기간의 급격한 물량 가뭄이 구조적으로 제한된다. 더구나 반감기 스케줄과 총량 한도는 이미 잘 알려진 정보다. 시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정보를 반영해왔다는 점도 즉각적 충격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ETF와 수탁기관의 흡수, 장기 보유자의 증가 등은 실질 유통량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이 역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즉,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가격에 ‘한 번에’가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경향이 있다.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수요 뉴스플로우, 매크로 유동성, 규제 변수에 더 민감할 때가 많다.

핵심: 희소성은 구조적이지만, 가격 반응은 단계적이다. 시장은 오래전에 설계된 공급 경로를 이미 알고 있고, 행동 데이터가 이를 보완한다.

3. 반감기 이후 채굴 경제: 보상에서 수수료로

반감기는 약 4년마다 찾아와 블록 보상을 절반으로 줄인다. 최근 반감기 이후 보상은 블록당 3.125 BTC로 축소됐고, 향후 2028년경에는 다시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보상이 줄면 채굴업자들은 수익 구조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

채굴사의 선택지

  • 전력 효율 극대화: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거나, 자체 발전·재생에너지 연계를 확대한다.
  • 규모의 경제: 장비 고도화와 운영 자동화로 단위 해시당 비용을 낮춘다.
  • 수수료 시장 의존 확대: 블록 공간 수요(거래·자산 발행·L2 정산)가 늘수록 수수료 수입 비중이 커진다.

이 변화는 네트워크에도 의미가 크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블록 보상보다 거래 수수료가 보안 비용의 핵심이 되는 구조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블록 공간에 지불 의사가 있는 사용 수요’를 촉진하는 생태계 성장(예: 온체인 결제, 자산 토큰화, L2 활동)이 보안과 가치의 선순환을 만든다.

4. 유통량을 말하는 세 가지 숫자: 분실·장기보유·수탁

명목 유통량과 실질 유통량은 다를 수 있다. 실질 유통량을 이해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함께 본다.

1) 분실된 코인

개인키 분실 등으로 영구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큰 코인이 수백만 BTC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론상 총량에서 사실상 제거된 셈이므로, 시장의 체감 희소성을 높인다.

2) 장기 보유 증가

1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코인의 비중은 역사적으로 높은 구간을 오가며, 장기 보유자(LTH)의 매도 탄력은 대체로 낮다. 이 물량은 급등락 구간을 제외하면 시장에 쉽게 나오지 않는 특성이 있어 유통량을 더 타이트하게 만든다.

3) ETF·수탁기관의 흡수

현물 ETF와 전문 수탁기관에 보관된 물량은 단기 회전율이 낮은 편이다. 이는 가격 급락 시 방어벽이 되기도 하고, 상승장에서 유입 가속을 만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물량이 ‘상장지수’라는 포맷을 통해 전통 금융 유동성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요약

분실 추정 + 장기 보유 + 수탁 흡수 = 체감 유통량 축소. 다만 이 요소들은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누적 효과로 작동한다.

5. 수요가 가격을 만든다: 누가 사고, 언제 사고, 얼마나 오래 들고 가나

공급 경로가 충분히 예측 가능해진 지금, 가격을 좌우하는 건 수요의 질과 속도다. 수요를 구성하는 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관 자금

연기금·자산운용사·기업의 현금성 자산 다변화는 수요의 저변을 넓힌다. 회계 기준, 커스터디 리스크, 내부 규정이 정비될수록 유입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

리테일은 사이클 상단에서 추격 매수, 하단에서 인내 시험을 겪기 쉽다. 규제 명확성, 과세 체계, 온보딩 편의성(거래소·지갑 UI/UX)은 리테일 수요의 댐을 조절하는 밸브 역할을 한다.

생태계 이용 수요

결제, 가치 저장, 디지털 자산 발행, L2 정산, Runes/Ordinals류의 온체인 활동이 늘수록 블록 공간에 대한 지불 의사가 커지고, 이는 수수료 시장의 두께로 이어진다. 단순한 “투기”를 넘어 “사용”이 붙을수록 가격의 하방 회복력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6. 네트워크 보안과 수수료 시장의 성숙

비트코인의 보안은 해시파워와 경제적 인센티브에 기반한다. 장기적으로 블록 보상 비중이 작아지는 대신 수수료 시장이 이를 대체해야 한다. 그러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 온체인 거래와 L2 활동이 지속적으로 창발해 블록 공간에 대한 경쟁이 존재할 것
  • 사용자 경험(지갑, 수수료 예측, 번들링)이 개선되어 수수료 지불이 일상화될 것

최근 몇 년간 비주기적으로 수수료 급등이 나타났지만, 이는 아직 시장이 얇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높은 피크’보다 ‘지속 가능한 평균 수수료’가 보안 비용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데 더 중요하다.

7. 장기 타임라인: 2030·2040·2140을 보는 법

연도별 분기점은 투자 관점의 기대치를 정렬하는 데 유용하다.

2030년 전후

여러 차례 반감기를 추가로 통과하며, 누적 채굴 비중은 더 높아진다. ETF 및 제도권 인프라가 성숙하면 기관자금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2040년 전후

누적 채굴이 99%에 근접한 구간으로 자주 인용된다. 이때는 보상의 영향력이 더 희미해지고 수수료 시장의 완성도가 보안에 결정적이다. 네트워크 사용 수요가 충분히 탄탄해야 한다.

2140년경

마지막 코인이 채굴되는 상징적 시점이다. 실무적으로는 그 훨씬 이전부터 보상의 영향이 희미해지므로, 2140년 자체가 가격 변곡점이기보다는 설계의 완결을 상징한다.

8. 시나리오 점검: 낙관·중립·보수

낙관 시나리오

글로벌 유동성이 정상화되고,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며, 장기 보유 비중이 높게 유지된다. L2·온체인 수요가 확장되어 수수료 시장도 두터워진다. 가격은 공급 제약 위에서 탄력적으로 우상향할 여지가 커진다.

중립 시나리오

희소성은 점진적으로 가격에 스며들고, 사이클마다 수요 파동이 되풀이된다. ETF 흐름과 리테일 온보딩이 완만하게 이어지며, 가격은 박스권과 추세 전환을 반복한다.

보수 시나리오

규제 불확실성, 거시 긴축, 신뢰 이벤트(대형 해킹·회계 이슈 등) 발생 시 수요가 위축된다. 장기 보유 물량의 일부가 유동화되면 하락 탄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총량 고정과 반감기는 구조적 하방 경직성을 일부 보완한다.

9. 투자자가 스스로 점검할 체크리스트

  • 온체인 지표: 장기 보유자 비율, MVRV, 유통 속도, 거래 수수료 비중
  • 거시 환경: 실질금리,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지수
  • 제도권 흐름: ETF 자금 유입/유출, 커스터디 서비스 확장, 회계·과세 명확성
  • 생태계 수요: L2 트래픽, 온체인 결제·토큰화 사례, 블록 공간 경쟁도
  • 리스크 관리: 변동성 허용치, 분할 매수/매도 원칙, 장기·단기 비중 배분

체크리스트는 투자 조언이 아니라 관찰 포인트를 정리한 것이다. 각자의 재무 상황과 위험 성향을 우선해야 한다.

10.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공급 한계는 사실이지만, 가격 반응은 점진적이다.
  • 남은 5%는 100년 이상에 걸쳐 느리게 시장에 나온다.
  • 채굴 보상 축소는 수수료 시장의 성숙을 요구한다.
  • 실질 유통량은 분실·장기 보유·수탁으로 더 타이트해진다.
  • 가격의 핵심 변수는 수요: 누가, 언제, 얼마나 오래 보유하느냐.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공급 한계’는 장기적으로 희소성을 강화한다. 다만 즉각적 급등의 방아쇠가 되기보다, 제도권 유입과 온체인 사용 수요가 겹치며 천천히 체감되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희소성’ 그 자체보다 ‘유통 구조’와 ‘수요의 질’을 더 자주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시장은 이미 채굴 경기에서, 고정 공급과 수요 압력의 충돌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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