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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0일 수출 6.4% 증가…반도체·승용차 쌍끌이,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

2025년 11월 11일 · 18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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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순 열흘, 수출 158억달러·수입 170억달러. 반도체(17.7%)와 승용차(16.2%), 선박(8.7%)이 성장세를 이끌었고, 대미·대중 수출은 모두 두 자릿수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다만 에너지 둔화와 장비·기계류 수입 증가 영향으로 단기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11월 초순 무역 성적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우리 수출은 1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0억달러로 8.2% 늘면서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는 7일로 전년과 동일해, 단순 물량 효과를 덜어낸 일평균 수출 역시 6.4% 증가로 확인됐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수출은 회복, 무역수지는 일시 부담”으로 요약됩니다. 반도체와 승용차가 동반 호조를 보였고 선박도 증가세를 더했습니다. 반면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 철강 일부 품목은 부진해 품목 간 엇갈림이 뚜렷합니다.

핵심 지표와 숫자의 의미

총수출

158억달러(+6.4%)

총수입

170억달러(+8.2%)

무역수지

-12억달러

일평균 수출

22.6억달러(+6.4%)

반도체 비중

24.4%(+2.3%p)

지표는 세 가지 포인트를 말해줍니다. 첫째, 조업일 효과를 제외해도 수출의 실질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 둘째, 반도체 비중이 1년 새 2.3%p 높아져 수출 구조가 다시 반도체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 셋째, 수입이 더 빨리 늘어 단기 무역적자가 나타났지만, 이는 투자성 수입(장비·기계류) 확대와 연동된 측면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품목별 동향: 반도체·승용차·선박 vs 에너지·철강

증가 품목

  • 반도체: +17.7% — 메모리 가격의 점진적 회복과 고용량 제품 수요 확대가 배경으로 보입니다.
  • 승용차: +16.2% — 친환경차 비중 확대와 북미·EU 중심의 견조한 주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 선박: +8.7% —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의 인도가 이어지며 호조를 보였습니다.
  • 컴퓨터 주변기기: +25.8% — 데이터센터·PC 수요의 재편과 부품 교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읽힙니다.

감소 품목

  • 석유제품: -14.0% — 국제 유가 변동과 정제마진 약세 구간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 철강제품: -13.4% — 글로벌 건설·제조 수요 둔화와 가격 조정의 여파가 반영됐습니다.
  • 무선통신기기: -21.1% —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와 프리미엄 중심 재편에 따른 출하 전략 변화가 영향을 줬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보통신·전장 중심의 중고부가 품목이 힘을 내고, 원자재·중간재 일부는 가격·수요 요인으로 주춤한 모습입니다.

지역별 흐름: 미국·중국 동반 증가, 베트남·일본은 둔화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은 미국 +11.6%, 중국 +11.9%, EU +10.0%로 모두 증가했습니다. 반면 베트남 -11.5%, 일본 -11.9%, 인도 -12.5%, 싱가포르 -39.0%로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밸류체인 내에서 고부가 공정이 북미·유럽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일부 아시아 생산거점의 재고조정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보입니다.

대중국 수출 증가가 눈에 띄는 이유는 IT·부품 수요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시그널이기 때문입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부품, 전장, 첨단 부품군의 견조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동남아 일부 국가는 재고·환율 부담과 내수 둔화가 겹치며 단기 조정을 받는 양상입니다.

반도체 비중 24.4%…업황 회복 신호 읽기

반도체 수출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겼다는 건 단순한 반등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2024년 중반부터 저점을 벗어나며 고용량 DDR, HBM 계열 수요가 확대됐고, AI 인프라 투자와 서버 전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생태계의 주문이 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쪽에서도 고성능 컴퓨팅(HPC)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미세공정 전환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합니다. 재고 재축적 국면이 끝나는 시점과 신규 라인 가동 타이밍이 맞물리면 가격 조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장비·소재에 대한 글로벌 규제 변화가 생산 믹스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클라우드·엣지의 동시 확장이라는 큰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수출에 우호적일 공산이 큽니다.

체크포인트: AI 서버용 HBM 수요, DDR5 전환 속도, 데이터센터 투자 집행률, 파운드리 선단 공정 가동률

자동차·선박: 수요 구조 변화와 수주 파이프라인

승용차 수출의 두 자릿수 성장은 전기차·하이브리드 비중 상승과 모델 믹스 개선이 동시 발생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구매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효율·안전·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판매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의 전장화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띕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종의 인도와 함께 후속 수주 파이프라인이 유지되며 점진적 개선이 나타납니다. 조선업의 특성상 인도·매출 인식까지 시차가 크지만, 친환경 연료 전환과 운임 사이클의 안정을 전제로 중기 호조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입 확대의 속내: 장비·기계류는 늘고, 원유·가스는 감소

수입은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습니다. 품목별로 반도체 +16.1%, 반도체 제조장비 +59.2%, 기계류 +20.1%, 정밀기기 +16.4%가 늘었습니다. 반면 원유 -20.1%, 가스 -50.3%, 석유제품 -36.5%는 감소했습니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첫째, 설비투자 성격의 수입이 늘었다는 점에서 중기 생산능력 확충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둘째,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이 수입액을 낮추고 있어, 원자재 측 비용 압력이 작년 대비 완화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즉, 단기 수지에는 부담이지만 향후 생산·수출의 체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보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무역수지 적자, 일시 신호일까 추세일까

11월 초순 기준 12억달러 적자는 눈에 띄지만, 초순 집계 특성상 변동 폭이 큰 편입니다. 월간 기준으로는 수출 선적·통관 시차, 선박 인도 일정 등으로 중하순에 지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연간 누계로는 여전히 상당한 흑자 폭이 유지되고 있어, 이번 적자를 구조적 약화로 단정하기에는 이릅니다.

관건은 1) 반도체 수요의 연속성, 2) 자동차·전장 부품의 북미·유럽 내 판매 모멘텀, 3) 아시아 생산거점의 재고 정상화 속도, 4) 환율과 운임의 변동성입니다. 이 변수들이 완만하게 흘러간다면, 수출의 완만한 상승세와 함께 수지의 계절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 환율, 메모리 가격, 전장 수요

환율

원화는 글로벌 금리 경로, 위험선호 회복 속도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완만한 원화 강세는 수입원가에 긍정적이고, 급격한 변동성만 아니라면 수출 채산성도 관리 가능한 범위로 보입니다.

메모리 가격

HBM과 DDR5 중심의 가격 탄력성이 핵심입니다. AI 투자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한, 고용량 메모리 사이클은 당분간 우상향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신규 캐파 반영 시기에는 분기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전장·배터리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과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이 판매 믹스를 바꾸고 있습니다. 북미 규제 환경, 보조금 정책, 공급망 현지화 속도가 모두 변수로 작용합니다.

에너지·운임

원유·가스 가격의 안정은 제조업 원가 개선에 유리합니다. 물류 운임은 지정학·해운 스케줄에 민감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변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으로 정리

Q1. 수출 6.4% 증가가 견고한 회복이라고 볼 수 있나?

조업일이 같았고 일평균 수출도 6.4% 늘어난 점에서 회복 신호는 유효합니다. 다만 품목·지역 간 온도차가 있어 ‘선별적 회복’에 가깝습니다.

Q2. 반도체 비중이 높아지는 게 위험하지 않나?

집중도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현재는 고부가 메모리·서버 수요 확대가 뚜렷해 긍정적 기여가 큽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스템반도체, 장비·소재와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Q3. 무역수지 적자는 언제 개선될까?

초순 기준 수치는 변동성이 큽니다. 장비·기계류 수입 확대가 일시적으로 수지를 누를 수 있으나, 그 설비가 가동되면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됩니다.

Q4. 대미·대중 수출 동반 증가가 의미하는 것은?

미국은 자동차·전장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중국은 IT·부품의 재고 정상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경기의 ‘바닥 통과’ 가설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입니다.

핵심 요약

  • 수출 158억달러(+6.4%), 수입 170억달러(+8.2%)로 무역수지 -12억달러.
  • 반도체(+17.7%), 승용차(+16.2%), 선박(+8.7%), 컴퓨터 주변기기(+25.8%)는 호조.
  • 석유제품(-14.0%), 철강제품(-13.4%), 무선통신기기(-21.1%)는 부진.
  • 대미(+11.6%), 대중(+11.9%), 대EU(+10.0%) 수출 증가, 베트남·일본 등은 감소.
  • 반도체 수출 비중 24.4%로 1년 새 2.3%p 상승, 업황 회복 신호 강화.
  • 장비·기계류 수입 증가는 중기 생산능력 확충의 전조로 해석 가능.

정리하자면,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끄는 선별적 회복” 위에 “투자성 수입 증가가 만든 단기 수지 부담”이 얹힌 그림입니다. 월간 마감과 하순 데이터가 더해지면 무역수지의 방향성은 한층 명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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