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광학 공모주, 기관 962대 1·확약 65.4%… 청약 막판 변수와 개인 전략 총정리
방산·산업용 광학 기반의 기술 기업 그린광학이 공모가 1만6천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균등·비례 배정 흐름, 의무확약에 따른 유통 물량 변화, 그리고 실적·소재 경쟁력까지 한 번에 짚어보겠습니다.
청약 개요 한 눈에 보기
그린광학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산업용·방산 광학 전문 기업입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6천원으로 확정됐고, 공모 규모는 약 320억 원대입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800억 원대 중후반으로 관측됩니다. 단순한 테마성 수요가 아닌 실적 기반 선호가 확인되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2천 곳이 넘는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 962:1을 기록했습니다. 의무확약률은 65.4%로 높은 편입니다. 이는 상장 초기 유통 가능한 물량이 크게 줄어 변동성의 방향성이 한 쪽으로 쏠릴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메모: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타 기업 대비 기관의 선택이 그린광학으로 기울었다는 관전평이 많았습니다. 기술 기반 업종 선호와 유통 물량 관리가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기관 수요예측 해석: 962:1과 65.4%의 의미
경쟁률 962:1은 단순한 ‘숫자 매력’ 이상입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확약률 65.4%인데, 이 수치는 배정받은 기관 물량 중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의무 보유’ 비중을 뜻합니다. 확약 물량이 높을수록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줄어들어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확약 기간은 기관마다 다르고, 확약 비중이 높다고 해서 상장일 주가가 무조건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는 분명하지만, 동시에 기대감이 선반영될 경우 변동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수요예측의 ‘질’—즉 장기 보유 의지가 강한 기관의 참여 비중입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전체 기관 배정 물량 약 150만 주 중 대략 100만 주에 가까운 물량이 확약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실물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균등·비례 배정 관전 포인트
청약 1일차 집계 기준, 청약 건수는 3만 건대 중반으로 보고됐고 그에 따른 추정 균등 배정 수량은 최소 청약 기준 약 7주 내외로 거론됐습니다. 비례 경쟁률은 약 18대 1 수준으로 관찰됐습니다. 이 수치들은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초기 흐름만 놓고 보면 ‘극단적 쏠림’은 아닌, 비교적 참여 가능한 난도로 보입니다.
균등 배정은 계좌 수 싸움인 만큼, 증권사 1곳 기준으로 ‘최소 청약’의 체감 효율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모집 물량과 청약 건수의 변동에 따라 마지막 날 체감 수량이 달라질 수 있어, 마감 직전 수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례 배정은 증거금 효율이 핵심입니다. 경쟁률이 10배 중후반대라면, 지나친 과열 대비 수익-위험 비율을 계산해 배팅 강도를 조절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특히 확약 효과로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감소하면 시세 탄력은 커질 수 있으나, 되돌림 구간도 빨리 올 수 있어 목표 수익률과 손절 기준을 사전에 정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린광학을 이해하는 핵심: ZnS와 전공정 내재화
그린광학은 1999년 설립 이후 정밀 광학에서 출발해 2006년 방산 분야로 확장했습니다. 회사는 광학 설계-가공-연마-코팅-조립-정렬-전자제어-검사 등 전 공정을 자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전공정 내재화’는 납기·품질 관리·보안 측면에서 큰 강점으로 작동합니다.
핵심 소재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ZnS(황화아연)입니다. 유도무기 탐색기 돔이나 레이저 유도체계 등 고정밀 방산 장비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상용화 레벨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고, 회사는 4호기 양산에 이어 5호기 가동을 준비하며 생산 캐파 확대를 진행해 왔습니다.
여기에 산업용 고정밀 렌즈, 디스플레이·우주항공·반도체 관련 광학 부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보강했습니다. 방산 특유의 긴 인증 사이클을 통과한 뒤에는 거래 관계가 안정화되는 편이어서, 매출의 가시성과 기술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강한 ‘진입 장벽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실적 흐름
회사 매출은 산업용 B2B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습니다. 최근 몇 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외부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방산 분야는 프로젝트 단위 매출 인식 특성상 분기별 변동이 있지만, 장기 계약의 안정성이 뒷받침됩니다. 산업용 광학은 고정밀·고사양 부품의 단가가 높은 만큼 원가율 관리가 중요한데, 전공정 내재화는 이 구간에서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한편 반도체·우주항공 등 신사업 축은 아직 초기 확장 국면입니다. 다만 AI 반도체 공정 고도화, 레이저·적외선 기반 응용 확대 등 구조적 모멘텀이 살아 있고, 광학 품질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여서 고난도 부품 수요는 증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체크와 동종업 비교 관점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800억 원대 후반으로 추산됩니다. 산업용·방산 광학 부문은 동종 군 내에서도 밸류에이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인데, 기술 독점성(특히 소재)과 인증 레벨, 장비 내재화 정도에 따라 프리미엄이 달라집니다.
기관은 확약 비중을 통해 ‘실물 기반 프리미엄’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익 변동성이 분기마다 나타날 수 있어, 연간 기준 캐시플로우와 수주잔고, 고정비 구조를 함께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특히 방산 비중 확대는 평균 마진 개선을 이끌 수 있지만, 프로젝트 지연 리스크도 동반할 수 있어 보수적 가정이 필요합니다.
체크 포인트: 공모가 대비 동종 산업 평균 PER와의 괴리는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소재·공정 내재화·납품처 다변화 정도를 계량화해 비교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유통 물량·수급 구조: 상장 초기 변동성 지도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비중은 20%대 후반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기관 확약 65%대가 더해지며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체감상 더 줄어드는 효과가 생깁니다. 결과적으로 호가 공백이 커질 수 있고, 초반 호가창은 얇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상방·하방 모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상장 당일 시초가 형성 구간에서 거래대금이 몰릴 경우, 단기 급등 뒤 급격한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거래가 과열되는 구간에서는 호가 단위와 체결 강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본인이 정한 범위 밖 추격 매수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인 투자자 전략: 청약부터 상장 이후까지
1) 청약 단계
균등 배정은 최소 청약 단위 충족이 우선입니다. 마감 직전 청약 건수와 추정 균등 수량을 확인해 기대치를 조정하세요. 비례의 경우, 경쟁률이 10배 중후반대를 넘어 20배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하면 증거금 대비 기대 주수는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때는 목표 수익률과 차익 실현 조건을 명확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면 리스크-보상 비율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장 초반 상·하단 밴드에서 체결 강도와 매도 호가 잔량의 변화를 체크하고, 분할 접근을 기본으로 하세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수급이 안정되면 기술적 가격대가 만들어지는데, 이 구간에서 거래대금이 둔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3) 상장 이후 1~4주
기관 확약 물량의 해제 스케줄을 미리 체크하세요. 특정 구간에서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있으면 주가가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적 발표 전후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이슈가 생길 수 있으니, 수주 공시·생산 캐파·원가율 업데이트를 함께 추적하면 좋습니다.
리스크 요인과 체크리스트
첫째, 프로젝트 베이스의 인식 구조는 분기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매출·이익의 계절성과 인식 타이밍을 감안한 보수적 추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소재·코팅 공정의 수율 변화는 마진에 직격탄입니다. 캐파 확대 구간에서 초기 수율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셋째, 방산 의존도는 안정성과 동시에 정책·수출 규제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체크리스트는 간단합니다. 1) ZnS 등 핵심 소재의 수율과 생산 라인 안정화, 2) 방산 외 민수 고정밀 렌즈 매출 확대 속도, 3) 신규 고객(우주항공·반도체) 온보딩 진행률, 4) 환율 민감도와 원자재 조달 구조, 5) 확약 해제 구간 전후 수급 변화. 이 다섯 가지만 꾸준히 점검해도 리스크 관리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종합 정리: 어떤 투자자에게 맞을까
그린광학은 ‘기술 기반 실적형’ 공모주 성격이 강합니다. 전공정 내재화와 소재 경쟁력, 방산 인증 자산을 기반으로 한 포지션이 뚜렷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확약률 덕분에 수급 탄력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얇은 유통으로 인한 변동성도 공존합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신성장 축(반도체·우주항공) 확장 속도와 마진 구조 개선이 핵심입니다. 기대치를 과도하게 앞당기기보다, 생산·수율 지표와 신규 수주 흐름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포지션을 늘리는 접근이 합리적입니다. 한 마디로, ‘단기 수급 + 중기 기술·실적’이라는 두 축을 병행 점검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알아둘 점: 본 포스트는 공시·시장 데이터와 업계 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 관점 정리입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