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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매출 12조8천억, 전년 대비 20%↑…영업이익 2,245억으로 선방

2025년 11월 05일 · 18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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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대 매출. 핵심 커머스 성과에 대만 중심 글로벌 확장이 동력으로 작동. 다만 성장사업 적자 확대는 과제로 남았다.

한눈에 보는 3분기 성적표

매출12조 8,455억원 (+20% YoY)
영업이익2,245억원 (+51.5% YoY)
당기순이익1,316억원 (+51% YoY)
영업이익률1.7%

이번 3분기 실적의 가장 큰 키워드는 “규모의 확장 속 수익성 방어”다. 매출은 사상 최대 분기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으로 견조했다. 다만 이익률은 연중 최고 수준은 아니었고, 성장사업의 적자 확대가 총이익률을 눌렀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핵심 포인트: 매출 신기록, 이익은 방어. 그러나 성장사업(대만·이츠·신규 투자)의 손실 확대가 숙제로 부상.

매출 성장의 두 축: 프로덕트 커머스와 글로벌

프로덕트 커머스의 안정적 확장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로 구성된 프로덕트 커머스는 11조 615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생활필수재와 신선식품, 풀필먼트 확장 효과가 겹치며 ‘주문 빈도’와 ‘장바구니 단가’가 함께 올라간 결과로 볼 수 있다.

대만 중심 글로벌의 가속

대만 로켓배송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성장사업 부문)은 1조 7,839억원 매출로 31% 성장했다. 대만 시장에서 빠른 배송과 낮은 불만율이 정착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이어지고, 물류 네트워크 밀도가 올라가 단위당 비용이 낮아지는 긍정적 사이클이 작동하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커머스의 안정성과 해외의 성장 동력이 동시에 반영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고객 지표: 활성 고객과 객단가 변화

활성 고객 수는 2,47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여기서 ‘활성’의 의미는 일정 기간 내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을 뜻하며, 시장 성숙기에도 고객 풀을 넓혀가고 있다는 신호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 7,730원으로 7% 상승했다. 이는 카테고리 확장과 구독 혜택(예: 빠른 배송, 반품 편의, 콘텐츠 번들 등)로 체감 가치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고객의 “생활 인프라”로 자리를 잡을수록 구독·재구매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체크: 고객 수 증가와 객단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건, 단순 프로모션 효과를 넘어 서비스 품질과 편의성이 중장기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익성 체크: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흐름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연중 고점에는 못 미쳤다. 물류 투자와 해외 사업 확장으로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본업의 효율 개선으로 이익을 방어한 모습이다. 순이익률은 1%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커머스 플랫폼 특성상 물류·풀필먼트·라스트마일의 고정비 성격이 크다. 따라서 주문 밀도와 네트워크 효율이 개선될수록 이익률 레버리지가 커진다. 이번 분기 데이터는 그 레버리지가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지만, 성장사업 비용이 이를 부분 상쇄했다.

대만 로켓배송과 성장사업의 명암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4,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6% 확대됐다. 수요가 늘며 매출은 성장했지만, 시장 안착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초기 비용이 크게 반영된 것이다.

대만 로켓배송은 체감 가치가 분명하다. 주문 이력과 후기 데이터를 보면 배송 신뢰성과 반품 편의성에서 만족도가 빠르게 올라오는 패턴이 일반적이다. 다만 초기에는 허브·스테이션 확충, 트럭/밴 캐파 증설, 라스트마일 파트너 다변화 등으로 비용이 앞서 발생한다. 이 비용이 일정 규모를 넘어 ‘밀도’를 확보하면, 단위 비용은 급격히 내려간다.

요약하면, 성장사업은 ‘지금의 손실’이 ‘미래의 고정비 효율’로 전환되는 구간에 있다. 그 전환점의 타이밍과 속도가 내년 관전 포인트다.

경쟁 환경: 알리바바·테무와의 압박, 쿠팡의 카드

해외 직구/초저가 공세는 전 세계 이커머스의 공통 이슈다. 국내에서도 가격 민감 고객층의 일부가 초저가 플랫폼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그러나 초저가와 ‘즉시성·신뢰’는 결이 다르다. 신선식품, 당일/익일 배송, 간편 반품 등 쿠팡의 핵심 가치 제안은 가격 외 요소에서 분명한 차별점을 만든다.

  • 속도: 당일·익일 배송을 실감하는 카테고리 중심으로 고객 락인 강화
  • 신뢰: 반품 편의성과 즉시 환불의 경험 개선
  • 폭: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의 셀러 생태계 확장으로 선택지 확대

결국 ‘빠른 배송+간편성+품질 보증’이 결합된 카테고리에서의 점유율 수성/확대가 방어선이 된다. 여기에 광고·셀러 도구·풀필먼트 수수료 구조 최적화로 수익화의 폭을 넓히는 전략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자사주 매입의 의미와 주주환원 스탠스

3분기 중 클래스A 보통주 280만 주(약 8,100만 달러) 자사주를 매입했다. 고성장 국면에서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선택이지만, 다음의 신호로 읽힌다.

  • 내재가치 자신감: 본업의 현금창출력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
  • 주주환원 의지: 성장과 효율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메시지
  • 주가 안정 효과: 변동성 구간에서 하방 경직성 제공

주주환원은 단발성 이벤트보다, 실적과 투자 사이클에 맞춘 일관성이 핵심이다.

분기 흐름으로 본 트렌드: 1~3분기 비교

연중 흐름을 보면 1·2·3분기 내내 영업이익 2천억대가 유지됐다. 4분기에는 성수기 효과로 매출 모멘텀이 더해지지만, 마케팅과 물류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즉 매출 극대화와 이익률 방어 사이의 줄타기가 예상된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성장은 견조했고, 성장사업의 적자 확대가 총 이익률을 누르는 구조는 꾸준했다. 다만 대만의 물류 밀도 향상이 가시화하는 시점부터 손실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환 타이밍을 앞당기기 위한 선택(허브 자동화, 라스트마일 최적 경로, 다크스토어 재배치 등)이 관건이다.

체크포인트: 4분기와 내년 관전 포인트

1) 성장사업 손실 축소 속도

분기당 손실 폭이 정점에 근접했는지, 혹은 4분기에도 확대될지 확인이 필요하다. 신규 허브 가동률과 주문밀도 지표가 핵심 선행지표다.

2) 고객당 매출(ARPC) 상승의 지속성

프로모션 효과를 제외한 순수 구매 빈도와 카테고리 믹스의 개선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구독 혜택과 콘텐츠 번들의 활용도도 체크 포인트.

3) 셀러 생태계와 광고 수익화

풀필먼트(로켓그로스) 가입 셀러의 성장과 광고 솔루션 고도화는 수익성 레버리지로 직결된다. 셀러 도구의 편의성 개선이 광고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4) 경쟁 강도와 가격 전략

초저가 공세 국면에서 가격 대응을 어디까지 할지, 대신 차별화 포인트(배송·반품·CS)를 얼마나 더 선명히 할지가 전략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정리: 성장성은 견조, 과제는 ‘투자 효율’

3분기 쿠팡은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 방어를 동시에 달성했다. 핵심 커머스의 탄탄함과 대만을 축으로 한 글로벌 확장이 잘 맞물린 결과다. 반면 성장사업의 손실 확대는 피하기 어려운 과제였고, 이제부터는 투자 효율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커머스는 결국 ‘속도·신뢰·선택’의 싸움이다. 쿠팡은 이 세 영역에서 분명한 경쟁 우위를 만들어 왔고, 데이터와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더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4분기 성수기와 내년을 거치며, 성장의 질을 가르는 지표—활성 고객, 객단가, 광고·셀러 수익화, 해외 손실 축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지켜볼 만하다.

한 줄 평: “규모는 더 커졌고, 이익은 지켰다. 다음 숙제는 ‘성장사업의 효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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