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괜히 해서!’ 5회, 장기용의 포옹 엔딩…수목극 1위 굳혔다
사각 로맨스가 가속도를 붙인 5회. 공지혁(장기용)의 본심이 드러난 포옹 엔딩이 회차의 공기를 바꾸며 시청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고다림(안은진), 김선우(김무준), 유하영(우다비)까지 얽힌 감정선이 한층 촘촘해졌다.
1. 5회 한 줄 정리
경쟁 PT를 앞둔 마더TF팀의 프로젝트에 외부 사진작가 김선우가 합류하면서 네 사람이 한 테이블에서 마주 앉는다. 서로를 오해한 감정선은 교차로를 통과하듯 불꽃을 튀기고, 회식 자리 밖에서 벌어진 예기치 못한 ‘입맞춤 목격’ 직후, 공지혁은 고다림을 갑작스레 끌어안는다. 상처를 막아주는 선택이자, 자신의 마음을 애써 숨기는 방식이었다.
- 사각 로맨스 본격화: 지혁–다림–선우–하영의 감정축 확립
- 프로젝트 동선이 곧 로맨스 동선: 업무와 감정이 같은 선로 위로 올라탐
- 엔딩의 물리적 거리, 감정적 거리로 환원: 포옹은 보호이자 고백의 예고
2. 시청률 포인트와 의미
5회는 수도권과 전국 시청률 모두 동시간대 정상을 지키며 수목극 1위를 공고히 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이 치솟은 구간은 후반부 감정 충돌 파트와 엔딩 직전. 이는 로코 장르에서 ‘결정적 오해’와 ‘번복 불가한 행동’이 맞닿을 때 체류 시청이 상승하는 전형적 패턴이다.
2049 지표 역시 견고했다. 인물 간 감정의 밀도, 빠른 전환 편집, 엔딩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며 SNS 실시간 반응을 끌어냈다. 시청률과 화제성의 동시 상승은 이후 회차로 기대감을 전이시키는 데 유리하다.
3. 사각 로맨스의 구조, 왜 이번이 ‘작동’했나
3-1. 오해의 출발점
선우와 다림의 관계를 ‘부부’로 오해하는 지혁,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하영의 불안. 이 비대칭 정보 구조가 네 사람의 대화마다 작은 균열을 만든다. 시청자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으니, 장면별로 인물의 선택을 예측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3-2. 감정의 기어비
지혁은 직장 내 역할(팀장)과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고단한 브레이크 테스트를 반복한다. 반면 다림은 빚과 책임, 자존감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선우는 관찰자이자 자극자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고, 하영은 진실 한 조각을 지렛대로 삼아 서사를 흔든다. 이 네 톱니가 맞물리며 ‘긴장-이완-긴장’ 리듬을 만든다.
4. 공지혁 캐릭터 해부: 차가움의 포장, 따뜻함의 무게
지혁은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유형이다. 다림에게는 차용증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 없이 증명하고, ‘소유권’이라는 거친 언어를 방패로 사용한다. 전형적 츤데레로 읽힐 수 있지만, 5회는 그 프레임을 한 단계 비틀었다. 팀장으로서의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위험 앞에서는 주저하지 않는 인물상. 이 대비가 매력의 핵심이다.
5. 고다림의 선택지: 자립과 연대 사이
다림은 수동적 구출의 대상이 아니다. 빚의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려는 태도, 업무에서 아이디어의 단서를 제공하는 적극성, 불필요한 배려를 거부하는 선이 뚜렷하다. 5회에서 다림은 ‘의존’이 아닌 ‘연대’를 택할 자격을 이미 갖춘 캐릭터로 자리 잡는다. 따라서 향후 관계의 주도권이 어디로 향하든, 다림의 선택은 설득력을 확보하게 된다.
6. 장면 리뷰: ‘포옹 엔딩’이 남긴 것
6-1. 장면의 물리학
엔딩에서 카메라는 두 겹의 시선을 만든다. 지혁이 밖에서 본 ‘입맞춤’과, 곧 다림이 마주할지도 모를 ‘상처’ 사이. 그 간극을 지혁의 팔이 메운다. 포옹은 시선을 가리는 장치이자, 감정의 파도를 잠시 멈추게 하는 휴전선 역할을 한다.
6-2. 대사의 생략이 만든 여운
설명은 줄이고 호흡은 늘렸다. 말이 비어 있는 자리에 행동이 들어오자, 장면은 과장 없이 단단해졌다. 시청자가 장면을 각자의 기억으로 번역할 수 있게 만든 선택이다.
7. 연출·촬영·음악 톤: 로코의 리듬을 정확히 짚다
중반부 가족공원 신에서는 밝은 색온도와 여유 있는 쇼트 구성으로 인물 간 온기를 쌓았고, 경쟁 PT 준비 씬에서는 템포를 끌어올려 긴장을 배치했다. 마지막 엔딩에 이르면 배경 소음을 낮추고 호흡을 부각시키며 감정의 초점을 좁힌다. 음악은 과하지 않게, 장면의 균형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감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8. 에피소드 속 직장 서사: ‘업무 동선’이 ‘감정 동선’이 되다
마더TF팀의 경쟁 PT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외부 전문가 합류, 콘셉트 도출, 일정 관리 등 현실적 업무 플로우가 로맨스의 연결고리를 설계한다. 특히 다림의 아이디어가 프로젝트의 핵심 실마리가 되는 장면은, 캐릭터가 관계의 중심으로 이동할 자격을 부여한다.
- 아이디어의 출처가 명확하다: 다림의 한 문장이 콘셉트를 여는 열쇠
- 역할과 책임이 구체적이다: 팀장-팀원-외부 협업자의 균형
- 업무가 감정의 고립을 해소한다: 함께 일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구조
9. 다음 회차 관전 포인트
9-1. 오해의 잔상
지혁이 본 장면의 해석은 아직 교정되지 않았다. 그 오해가 행동을 어떻게 왜곡할지, 누가 먼저 진실을 꺼내 들지에 따라 사각 구조의 각도가 달라진다.
9-2. 하영의 선택
하영은 정보 우위를 쥐고 있다. 이를 관계의 다리로 쓸지, 또 다른 파장을 만들지에 따라 이야기의 톤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9-3. 프로젝트의 결과
경쟁 PT가 단순 승패를 넘어 인물의 관계를 재배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성과가 나올수록 감정의 부담은 커지고, 실패의 경험은 의외의 연대를 만든다.
10. 한 줄 평과 총평
한 줄 평: “설명 대신 포옹, 로코가 지켜야 할 가장 간단한 미학.”
총평: 5회는 로맨틱 코미디가 사랑받는 이유를 정석으로 보여줬다. 오해를 무책임하게 늘리지 않고, 인물의 선택으로 장면을 전개한다. 무엇보다 엔딩에서 보여준 ‘상처를 보지 못하게 가려주는’ 태도는 캐릭터의 품격을 올렸다. 시청률 상승이 우연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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