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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농산, ‘이웃집 백만장자’로 확인된 50년의 원칙과 기술

2025년 11월 21일 · 40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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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출발해 생활 식탁 전체로 확장한 한 기업의 뿌리. 장식보다 완성도를 택한 선택들이 어떻게 ‘신뢰’라는 결과로 돌아왔는지, 방송을 계기로 차근히 정리했습니다.

국내 최초 쌀 가공 창업 연 매출 약 1천억 원대 제품 개발 450여 종 특허 기술 공개 사례

1. 방송이 비춘 장면: ‘기술자’가 만든 먹거리 기업

최근 EBS 교양 프로그램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칠갑농산의 창업주 이능구 회장이 직접 등장했습니다. 15분 남짓한 짧은 분량이었지만,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왜 이 회사가 지금까지 신뢰를 얻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내용이 촘촘했어요. 화면 속에서 가장 먼저 보였던 건 회장님의 ‘현장성’이었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설비를 직접 살피는 모습, 검증되지 않은 건 말로 결정하지 않는 태도. 경영자라기보다 숙련된 기술자가 자신의 공정을 곧바로 확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죠.

방송은 숫자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 매출 약 1천억 원 규모, 450여 종의 개발 제품 같은 이력은 결과일 뿐, 그 밑바탕에는 쌀을 직접 재배하고 가공까지 책임지는 구조,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간격을 둔 완성도 중심의 판단이 자리합니다.

2. 50년의 축: 원료, 철학, 현장

칠갑농산의 이야기는 ‘원료→철학→현장’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많은 식품회사가 원료는 외주에 맡기고 가공·브랜딩에 집중하는데, 이 회사는 쌀이라는 원료부터 붙잡고 가공까지 직접 끌고 갑니다. 이 과정이 길고,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품질 편차를 줄이는 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철학은 간단합니다. 배불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가. 그래서 포장 문구의 화려함이 아니라 레시피의 일관성과 공정의 재현성에 집착합니다. 현장은 그 철학의 검증대예요. 공장은 파주와 청양에 자리하고, 특히 청양은 지역 농민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료가 어디서 왔고 누가 다루는지, 그 과정을 가까이 두는 셈입니다.

3. 쌀로 승부한 이유와 ‘가격보다 값어치’

방송에서 강조된 대목 중 하나가 ‘밀떡이 아닌 쌀떡’에 대한 고집이었습니다. 모두가 밀을 선택하던 시절, 쌀을 고집한다는 건 원가 부담을 떠안겠다는 뜻과 같았죠. 하지만 이 선택은 칠갑농산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값이 조금 높더라도 제대로 만들어 값어치를 증명하면 소비자는 돌아온다—이 간단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원칙이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체력을 키웠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쌀’이라는 재료가 단순한 원가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과 경험, 책임의 언어로 이야기된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의 결핍이 한 재료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고, 그 확신이 ‘누구나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목표로 변환됩니다. 그래서 칠갑농산의 제품은 맛 이전에 ‘안심’이라는 감정부터 건드립니다.

4. 기술과 특허: 보관성, 식감, 그리고 공유

가장 기술적인 화두는 보관성과 식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정을 활용해 떡류의 소비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린 방식, 손으로 뜯어 넣은 듯한 수제비의 질감을 구현한 성형 기술 등은 생활의 불편을 정확히 짚은 해법이에요. 냉장고 사정이 제각각인 집들이 많은 현실에서 ‘보관이 편하다’는 건 품질과 직결됩니다.

흥미로운 건 여기에 더해 ‘공유’의 관점입니다. 특정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업계와 나누는 결정을 했다는 점은 이 회사의 정체성을 더 선명하게 만듭니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편의와 안전을 누릴 수 있다면, 시장 전체의 신뢰가 커지고 그 안에서 자사의 경쟁력도 검증될 수 있다는 믿음이죠. 쉽게 말해, 내부 기술이 제품을 만들고, 공유의 태도가 시장을 만듭니다.

정리 포인트: 보관성 개선 → 음식물 낭비 감소, 식감 기술 → 조리 피로도 감소, 기술 공유 → 전반적 안전성 상향.

5. 제품 스펙트럼 450종, 생활 속으로 스며든 라인업

칠갑농산을 떠올리면 국수나 냉면, 떡 정도가 먼저 생각나지만, 실제로는 훨씬 넓습니다. 450여 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다품종이 아니라 ‘생활 장면에 맞춘 세분화’를 뜻합니다. 캠핑에 챙기기 좋은 건면, 단시간에 끓여도 식감이 살아나는 수제비, 아이 간식으로 부담 없는 떡류 등 쓰임새가 다른 제품들이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죠.

여기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건 ‘익숙함의 편리함’입니다. 새롭고 특별해 보이는 패키지보다, 마트에서 늘 보이던 그 자리에서 손이 가는 무언가. 과장 대신 안정감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이건 마케팅의 수사로 만드는 감정이 아니라, 제품이 쌓은 시간에서 생기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6. 지역과 함께 가는 생산 거점의 의미

청양과 파주에 자리 잡은 공장은 단순히 생산 효율을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지역 농산물과 인력을 연결하면서 공급망을 가까이 두고, 유통 과정의 흔들림을 줄이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특히 원료의 변동성이 큰 곡물 분야에서 지역 기반의 안정성은 곧 품질 관리의 기반이 됩니다.

지역과의 상생은 ‘좋은 말’로만 남기 쉽지만, 칠갑농산의 방식은 구체적입니다. 원료 사용, 인력 채용, 설비 투자까지 지역과 겹치는 지점을 늘리면서 회사의 성장과 지역의 자생력을 맞물리게 했습니다. 생산지를 중심에 둔 브랜드는 위기가 와도 회복력이 빠릅니다. 현실적인 선택이 곧 선순환이 되는 드문 경우죠.

7.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만든 한 방향성

한 사람의 기억이 기업의 방향을 만든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전해진 어린 시절의 결핍 이야기는, 오늘의 제품 철학과 곧바로 이어집니다. 배부르게, 누구나. 거창하지 않지만 단단한 문장입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가끔 특별한 날 먹는 음식’보다 ‘대부분의 날 먹는 음식’을 더 신중하게 다루는 듯합니다.

스타트는 자전거 한 대와 가래떡 배달이었다고 하죠. 초반엔 밀가루 떡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쌀로 방향을 틀어 끝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라면+떡’처럼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조합들 중 일부는 이들이 먼저 시도해 생활 속으로 안착시킨 방식이기도 합니다. 생활이 바뀌면 식탁이 바뀌고, 식탁이 바뀌면 일상이 달라집니다. 이런 파급은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자리 잡으면 오래갑니다.

8. 소비자로서 체감한 칠갑농산의 강점

개인적으로 칠갑농산 제품을 오래 쓰다 보니 몇 가지 장점이 명확합니다. 첫째, 조리 시 편차가 적습니다. 끓이는 시간이나 물의 양이 조금 달라도 맛의 균질성이 유지되는 편이에요. 둘째, 보관이 수월합니다. 떡류나 면류 특성상 냉장·냉동 상황이 자주 바뀌는데, 해동 후 식감 복원력이 괜찮았습니다.

셋째, 과장된 풍미보다 ‘담백한 기본맛’이 살아있습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자주 먹는 식품일수록 깔끔한 베이스가 좋아요. 여기에 다양한 소스나 밑반찬을 얹어도 과해지지 않아서 집밥과 충돌이 덜합니다. 넷째, 제품 정보 표기가 비교적 성실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 조리법, 보관 조건이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 일상 사용성이 좋아요.

9. 요즘 식탁에 맞춘 활용 팁과 보관 노하우

라면+떡의 깔끔한 버전

라면에 떡을 넣을 때는 떡을 미리 미지근한 물에 5분 정도 담가 전분막을 살짝 풀어주면 국물이 탁해지지 않습니다. 라면이 끓기 시작할 때 떡을 먼저 넣고, 면은 1분 뒤에 투입하면 식감이 균형을 찾습니다.

수제비의 식감 살리기

육수는 멸치·다시마 베이스를 얇게 끓여 소금 간만 해두고, 수제비 반죽 또는 성형 수제비는 팔팔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건진 뒤 육수에 넣어 1~2분 마무리하면 쫄깃함이 선명해집니다. 이중가열이 과한 전분 방출을 줄여 국물 탁도를 낮춰줘요.

떡류 보관과 해동

가급적 1회분씩 소분 냉동이 좋습니다. 조리 전날 냉장해동 후 실온 10분을 거치면 내부 수분이 균일해지고, 바로 조리해야 할 때는 전자레인지 600W 기준 20~30초만 가볍게 깨워 사용하세요. 과한 해동은 갈라짐과 표면 건조를 부릅니다.

10. 장수 브랜드의 조건: 속도보다 지속

칠갑농산의 역사를 찬찬히 보면 화려한 확장보다 ‘지속’이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빠른 출시보다 검증된 품질, 큰 광고보다 생활 속 추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신뢰는 이 두 가지—예측 가능한 맛과 안심되는 공정—에서 생깁니다. 특히 식품은 한 번의 감동보다 수십 번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기술 공개 사례 역시 장수의 전략으로 읽힙니다. 시장 전체의 안전 기준을 끌어올리면, 소비자는 카테고리 자체를 신뢰하게 됩니다. 그 환경에서 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는 자연히 선택을 받게 되죠. 장수 브랜드는 결국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투자합니다.

11. 자주 받는 질문 정리

Q1. 제품이 많은데,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요?

생활 패턴 기준으로 고르면 편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조리 시간이 짧은 건면·수제비 라인을, 가족 식탁 중심이라면 떡류나 국수류의 대용량·소분 제품을 먼저 살펴보세요. 평소 즐기는 국물 베이스(멸치/사골/맑은탕)에 어울리는 면 굵기를 맞추면 실패가 적습니다.

Q2. 떡의 보관기한이 긴 이유가 뭔가요?

알코올(주정) 침지 등 보관성 관련 공정이 적용된 제품군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해 상온·냉장 유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제품별 권장 보관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포장 표기대로 보관·조리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Q3. 쌀 가공 제품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쌀베이스 제품은 담백한 맛과 비교적 깨끗한 뒷맛이 장점입니다. 조합이 단순해서 양념과의 궁합이 넓고, 일상 식단에 부담 없이 들어옵니다. 특히 국물 요리와의 조화가 좋아 식탁 회전율이 높은 집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12. 마무리: 꾸준함이 만든 신뢰의 무게

칠갑농산의 이야기는 화려한 문장보다 소리 낮은 문장들이 어울립니다. 원료를 가까이 두고, 기술을 다듬고, 완성도를 쌓아가는 일. 그렇게 50년이 쌓이면 소비자는 어느새 그 브랜드를 ‘설명 없이 고르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방송은 그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줬고, 우리는 그 압축 속에서 분명한 단서를 읽었습니다. 이 회사가 긴 시간 사랑받은 이유는 결국 하나, 기본을 지킨 것. 그리고 그 기본을 사람과 지역, 식탁의 언어로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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