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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 달 새 25% 급락…연초 상승분 반납한 이유와 이후 체크포인트

2025년 11월 18일 · 14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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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 이후 급락장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관세 이슈, 기술주 조정, ETF 자금 흐름 변화까지 복합 요인을 짚고, 단기와 장기의 관점을 나눠 점검합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고점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9만 달러 중반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수치만 보면 약 25% 하락으로, 단기간 조정치로도 적지 않은 폭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초 이후 쌓였던 상승분 상당 부분이 반납됐고, 심리적 지지 구간으로 여겨지던 10만 달러선이 무너진 뒤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연초에는 10만 달러 안팎에서 횡보가 이어졌고, 봄철에는 7만 달러대로 후퇴했다가 ETF 수요와 유동성 기대가 맞물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런데 관세 관련 발언을 비롯해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하방 압력이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시장은 추세 반전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유동성이 얇아진 시간대마다 낙폭이 과장되는 구간이 반복됐습니다.

요약하면, 고점 인근의 과열과 외부 변수(관세 이슈, 기술주 조정)가 겹치며 하락 가속도가 붙었고, ETF 자금 유출·유입 흐름이 흔들리자 심리적 지지선이 줄줄이 테스트된 셈입니다.

2. 급락의 세 가지 축: 거시·증시·자금흐름

1) 거시 변수: 관세 발언과 불확실성 프리미엄 확대

관세 상향 검토 발언은 단순한 뉴스 한 줄이 아닙니다. 무역 마찰 우려는 공급망과 기업 마진, 성장률 가정에 변화를 일으켜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올립니다.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시장은 현금을 선호하고 변동성 높은 자산에서 먼저 몸을 뺍니다. 비트코인은 이 구간에서 선행적으로 반응했습니다.

2) 증시 조정: AI 과열 논쟁과 기술주 피크아웃 공포

미국 증시를 이끌던 AI 대표 종목들이 쉬어가자, ‘위험 선호’의 핵심 축이 흔들렸습니다. 주식이 흔들릴 때 암호자산이 역상관으로 버텨줄 것이란 기대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약해졌고, 실제로 위험 회피가 강해지면 두 시장은 동시 하락하는 경향을 자주 보였습니다.

3) 자금흐름: ETF의 순유입 둔화와 차익실현

현물 ETF는 올해 비트코인 수급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순유입세가 둔화하거나 일부 유출이 나타나는 날에는 가격 탄력이 줄어듭니다. 고점 인근에서 들어온 자금의 짧은 체류기간(퀵 머니) 특성상 방향 전환도 빠릅니다. 기관의 완전 이탈이라기보다, ‘지금은 리스크를 낮춘다’는 관리성 매매가 늘어난 흐름입니다.

3. 투자 심리의 전환: 위험회피 모드 해부

지금 시장의 키워드는 ‘유동성’입니다. 실물경제든 금융시장이든 현금 수요가 갑자기 커지면, 변동성 높은 자산부터 매각 압력이 집중됩니다. 이는 가치 판단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포지션 축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하락 초기에 설명 가능한 뉴스가 적어 보이기도 하고, 뉴스보다 주문 유입(오더 플로우)이 가격을 끌고 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급락-반등-재확인 패턴이 흔했고, 바닥을 ‘가격’보다 ‘시간’으로 다지는 과정이 뒤따르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레버리지 청산(롱·숏) 이벤트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면서 한 방향으로 쏠린 포지션을 털어내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모: ‘왜 떨어지나?’라는 질문보다 ‘어떤 포지션이 청산되고 있나?’를 보면 더 빨리 이해됩니다. 파생 미결제약정, 펀딩비, 김프/역프 같은 지표가 힌트를 줍니다.

4. 장기 논리와 공급 제한: 왜 일부는 매수 대기하나

가격이 흔들리는데도 일부 장기 투자자는 태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핵심은 공급 제한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입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고, 반감기를 거치며 신규 공급은 줄어듭니다. 반면 법정통화는 경제 상황에 따라 공급이 유연합니다. 부채 부담이 커지는 국면에서 완화적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이 꾸준히 존재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하락은 ‘밸류에이션 재조정’이자 ‘장기 매수 기회’가 됩니다. 물론 이 논리가 언제나 옳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장기 보유자(롱텀 홀더)의 평균 매수가 대비 가격 괴리가 커지면, 온체인 상에서 코인 이동이 줄고, 유통 물량이 줄어들며 변동성 수축–재팽창 순환이 자주 관찰됩니다.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매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가치 판단이 아니라 유동성 확보 때문이다.” — 하락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시각

5. 온체인과 파생 포지션: 숫자로 보는 현재 구간

온체인 대기 매물과 실현손익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고점 근처에서 매수한 코인의 손절/보유 비중이 가격 탄성에 영향을 줍니다. 실현손익비(Realized PnL)가 음전환되는 구간에서는 반등이 나와도 매물 부담이 커 쉽게 추세 전환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장기 미사용 코인 비중(‘코인 나이’가 긴 물량)이 유지되면 바닥 형성 기간에 수급 완충 역할을 합니다.

파생시장: 펀딩비와 미결제약정

펀딩비가 중립 또는 음수권에 머물면 과열이 누그러진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결제약정(OI)은 급락 구간에서 크게 줄어들곤 하는데, 이는 레버리지 청산을 동반한 ‘강제 디레버리징’의 흔적입니다. 이후 OI가 다시 늘어날 때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 데이터 해석은 항상 ‘컨텍스트’가 먼저입니다. 같은 수치라도 매크로와 뉴스 흐름에 따라 의미가 바뀝니다.

6. 다음 변곡점 체크리스트

  • 관세·무역 관련 공식 일정과 코멘트: 불확실성 완화 신호가 나오는지
  • 미국 기술주 방향성: AI 대표주 반등과 변동성 지수(VIX) 진정 여부
  • 현물 ETF 자금 흐름: 순유입 재개 또는 유출 둔화의 연속성
  • 온체인 공급 타이트닝: 장기 보유자 물량 이동 감소, 거래소 보유량 변화
  • 파생 과열도: 펀딩비 중립화, OI 회복과 함께 스팟 주도 반등 여부
  • 거시 지표: 향후 인플레이션/고용 데이터와 중앙은행 스탠스 변화

이 체크포인트는 ‘모두 충족’이 아니라 ‘여럿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를 보는 용도에 가깝습니다.

7. 개인 투자자가 스스로 점검할 질문들

하락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내 투자 가설’입니다.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불안한 건지, 가설이 깨졌기 때문에 불안한 건지 구분해야 합니다. 아래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세요.

  • 나의 투자 기간은 단기/중기/장기 중 어디인가?
  • 내 평균 매수가는 어디이며, 리스크 한도는 얼마인가?
  • 현금비중은 적절한가? 하락 추가 시 대응에 필요한 여유자금이 있는가?
  • 매수·매도 조건을 사전에 문서화했는가? 감정적 대응을 줄일 장치가 있는가?
  • 포트폴리오 내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 비중은 과도하지 않은가?
작은 습관: 트레이딩앱 알림을 잠시 줄이고, 하루 1~2회 정해진 시간에만 시세를 확인하면 불필요한 감정 변동이 줄어듭니다.

8. 리스크 관리: 시나리오별 접근

시나리오 A: 변동성 확대 후 박스권

반등과 재하락이 교차하는 박스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박스 상·하단에서 분할 대응이 유리합니다. 손절·익절 기준을 미리 수치로 적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시나리오 B: 거시 완화 신호 동반 반등

관세 불확실성 완화, 기술주 반등, ETF 순유입 회복이 동시에 나올 경우 상승 탄력이 붙습니다. 다만 이전 고점대 매물 소화가 필요해 중간중간 숨 고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C: 추가 하방 테스트

유출이 이어지고 거시가 냉각될 경우 레버리지 청산이 한 차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과잉 공포가 섞이는 경우가 잦아, 분할 접근 외에 현금 비중 유지는 필수입니다.

전략 요약: 가격 예측보다 ‘실수의 한도’를 설계하세요. 포지션 크기, 손실 허용치, 현금비중이 생존률을 좌우합니다.

9. 자주 나오는 오해와 팩트 점검

“기관이 다 팔고 나갔다?”

기관은 단일한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전략과 기간, 회계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일부는 리스크를 줄였고, 일부는 장기 보유를 이어갑니다. ETF 데이터는 ‘흐름’을 보여줄 뿐, 전체 진영의 영구적 이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 번 떨어졌으니 끝났다?”

사이클상 큰 상승 뒤 큰 조정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변동성이 높다는 특성은 양방향 모두에서 사실입니다. 끝을 단정하기보다, 반등 품질(스팟 주도 여부, 거래량, 자금 유입 지속성)을 체크해야 합니다.

“장기 보유가 답이다?”

장기 보유는 유효한 전략일 수 있지만, 개인의 현금흐름과 위험 허용치가 전제입니다. 장기라는 말 뒤에 ‘무한정 보유’가 숨어 있으면 곤란합니다. 리밸런싱 규칙과 비중 관리가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10. 한 줄 정리

이번 하락은 관세 불확실성, 기술주 조정, ETF 흐름 둔화가 겹친 ‘유동성 우선’ 장면입니다.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거시 완화 신호와 ETF 재유입, 온체인 타이트닝이 동시에 고개를 드는 순간을 기다리며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마무리 생각

시장에는 언제나 두 개의 시계가 있습니다. 단기 시계는 뉴스와 포지션에, 장기 시계는 공급과 채택에 맞춰 흘러갑니다. 지금은 단기 시계가 시끄럽습니다. 그래도 장기 시계를 잊지 않고, 내 자금 사정과 목적에 맞는 속도로 움직인다면, 소음 속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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