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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리 멜론, 왜 비쌀까? 북해도 명품 과일의 진짜 가치

2025년 11월 18일 · 61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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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최고가 2천만 원’이라는 수식어로 화제가 된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 멜론. 단순한 가격 이슈보다 더 중요한 건 이 과일이 어떻게 ‘명품’이 되었는가다. 현지 재배 방식, 등급, 산지 문화, 그리고 맛의 디테일까지 차근차근 정리했다.

유바리 멜론 한눈에 보기

유바리 멜론은 홋카이도 스기나미가 아닌, 석탄도시로 알려진 유바리시가 주산지인 지역 특산 과일이다. 일본식 분류로는 머스크 멜론 계열에 속하며, 표면의 그물무늬(네트)가 고르게 형성되고 과육은 선명한 오렌지색을 띤다. 당도는 보통 14~16브릭스 정도로 소개되지만, 출하 전 선별 과정에서 더 높은 당도를 기록하는 개체들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간다.

일반 소비자가 접하는 유바리 멜론과, 경매에서 화제가 되는 ‘상징적 최고가’는 해석이 다르다. 이 글은 두 가지를 분리해 설명한다. 즉, “일반 구매 가능한 수준의 유바리”와 “상징성 높은 최고가 유바리”다.

한 줄 정리: 유바리 멜론은 ‘산지의 이름값+기술 집약형 재배+선물 문화’가 더해져 가치가 형성된다.

왜 이렇게 비쌀까: 재배와 등급

온도·수분·통풍을 모두 관리하는 하우스 재배

유바리 멜론은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된다. 멜론은 뿌리가 과습에 민감하고 당도 형성을 위해 일조량과 온도 차가 중요하다. 재배 농가는 토양 배수, 덩굴 손질(적심), 착과 관리(한 포기에 1~2개만 키우는 방식), 수분 조절로 당도와 향을 끌어올린다. 이 과정은 손이 많이 가고, 기상 리스크를 제어하는 비용이 누적된다.

등급과 선별: ‘그물’은 외관의 신뢰지표

유바리 멜론은 외관, 무게, 당도, 성숙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그물무늬가 촘촘하고 고르게 형성되면 상급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단순 미관 문제가 아니라 성장 과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음을 보여주는 간접 지표다. 좋은 재배 환경에서 꾸준한 생육을 보였다는 증거이므로 가격에 반영된다.

수확 타이밍과 숙성 포인트

당도가 오를 때 수확하되, 유통을 고려해 약간 이른 단계에서 출하하는 케이스가 있다. 소비자의 집에서 1~3일 정도 추가 숙성하면서 향이 열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입 직후 바로 커팅하기보다, 줄기 부근의 향이 진해지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시세의 진짜: ‘2천만 원’의 맥락

방송에서 회자된 ‘최고가 2천만 원’은 보통 첫 경매(시즌 오프닝)에서 상징적으로 낙찰되는 상위 한두 박스의 가격을 말한다. 이는 품질 그 자체도 좋지만, 홍보성과 상징성이 합쳐진 결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일반 소비자가 마트나 산지 직송으로 접하는 유바리 멜론의 가격대는 시즌, 등급, 산지 행사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선물용 2수(두 개) 박스가 수만 원대부터 수십만 원대까지 형성되며, 백화점 행사나 온라인 직구에서는 프리미엄 포장과 항공 운송 옵션이 가격을 끌어올린다.

포인트: ‘최고가’는 뉴스 거리이고, ‘현실 가격’은 등급과 물류, 시즌에 의해 결정된다.

맛의 포인트와 향의 구조

유바리 멜론의 매력은 단맛이 먼저 치고 들어오고, 뒤이어 크리미한 질감과 머스크 특유의 향이 퍼지는 구조에 있다. 잘 익은 개체는 수분감이 풍부하면서도 물맛이 아니라 ‘농밀한 과즙’에 가깝다. 혀에 남는 잔향은 오렌지와 바닐라 사이 어딘가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당도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시럽처럼 달기만 한 과일은 금세 질린다. 유바리의 장점은 산미가 매우 낮으면서도 향의 층이 두텁다는 데 있다. 덕분에 한 조각을 먹고 난 뒤 입안이 텁텁하지 않고, 오히려 향이 길게 잔존한다. 이런 ‘향의 지속성’은 등급이 올라갈수록 뚜렷해지는 편이다.

보관·숙성·커팅 가이드

1) 받자마자

  • 상온 보관: 통풍이 잘되고 직사광선 없는 곳에 둔다.
  • 줄기 냄새 체크: 줄기·꽃자루 부근의 향이 강해지면 먹기 좋다.
  • 탄력 테스트: 바닥면(꽃받침 부분)을 가볍게 눌렀을 때 살짝 탄력이 느껴지면 실온 숙성이 끝난 것.

2) 먹기 전 2시간

  • 냉장고에서 1~2시간 예냉해 과즙을 정리하면 당도 체감이 올라간다.
  • 너무 차갑게 하면 향이 닫힌다. 과도한 냉장은 피한다.

3) 커팅 팁

  • 반으로 가른 뒤 씨를 먼저 제거한다. 씨 주변 과즙은 드레싱처럼 과육에 뿌려 먹어도 좋다.
  • 균일한 두께로 슬라이스하면 당도 체감이 일정해진다.
  • 껍질과 과육 사이의 연두색 띠는 향이 진하다. 너무 두껍게 깎지 않는다.
보관 기한: 실온 숙성 1~3일, 예냉 후 커팅. 남은 조각은 밀폐해 냉장 24시간 이내 섭취 권장.

후라노·비에이 여행과의 연결

여름 북해도의 후라노·비에이는 라벤더 밭과 구릉 풍경으로 유명하다. 방송 속 여행처럼 메밀국수 집이나 수프 카레 맛집을 거쳐 오후에 멜론 디저트를 즐기는 동선이면, 지역의 계절감을 한결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여름 저녁에 시원하게 커팅한 유바리 멜론을 야외 테이블에서 나눠 먹으면 향이 바람을 타고 퍼진다. 현지인들이 “한여름의 보너스”라고 부르는 이유를 체감하기 좋다.

여행 사진 자리(라벤더 밭 · 구릉 · 멜론 디저트 테이블)

비슷하지만 다른 멜론들

홋카이도에는 유바리 외에도 후라노 멜론, 라우스나 아비스 계열로 분류되는 다양한 오렌지 과육 멜론이 있다. 같은 ‘오렌지 멜론’이라도 향의 결, 과육의 섬유감, 수분감이 다르다. 유바리는 머스크 계열의 농밀한 향이 특징이고, 일부 지역 멜론은 보다 깔끔한 단맛과 시원한 식감을 강조한다.

한국에서 접하는 머스크 멜론(청록 과육)과도 차이가 있다. 머스크 향의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유바리는 오렌지 과육 특유의 크리미함이 더 짙다. 취향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다.

선물 문화와 패키징 디테일

일본의 ‘오츄겐(여름)·오세이보(연말)’ 선물 문화는 과일의 프리미엄화를 견인했다. 유바리 멜론은 대표적인 시즌 선물로 자리 잡았고, 박스 내부의 완충재, 손잡이, 생산자·등급 라벨, 종이 완충 링까지 패키징이 매우 섬세하다. 이런 디테일은 단가를 높이는 요소지만 동시에 ‘안심하고 건넬 수 있는 선물’이라는 신뢰를 쌓는다.

기업 고객이나 하이엔드 호텔의 웰컴 기프트로도 수요가 있다. 특정 빈티지의 와인처럼, ‘그해 그물 패턴과 향의 밸런스’가 이야기 거리가 되기도 한다.

현지에서 즐기는 방법

1) 순수 테이스팅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는 것이다. 첫 조각은 소금도, 아이스크림도 금물. 온전히 향의 결을 느끼는 게 우선이다.

2) 소금 한 꼬집

두 번째 조각에서 아주 소량의 소금을 곁들이면 대비 효과로 단맛이 또렷해진다. 과하면 짠맛이 먼저 오니 신중하게.

3) 디저트 조합

  • 멜론+바닐라 아이스크림: 향이 겹치면서 크리미함이 증폭된다.
  • 멜론 프로슈토: 짠맛과 단맛의 대비. 단, 향이 강한 햄은 멜론 향을 가릴 수 있다.
  • 멜론 소다 플로트: 현지 다이너 스타일. 당도 조절을 위해 멜론은 마지막에 얹는다.

자주 묻는 질문 7가지

Q1. 당도계(브릭스) 숫자만 믿으면 되나요?

숫자는 참고치일 뿐이다. 향과 식감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와, 유바리다’라는 감탄이 나온다.

Q2. 꼭 양갈래(2수)로 사야 하나요?

선물용은 대개 2수 박스를 선호하지만, 개인 취식이라면 1수도 충분하다. 다만 배송비·패키징 비용 때문에 단가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Q3. 언제가 시즌인가요?

초여름부터 여름 시즌에 집중된다. 해마다 기상에 따라 출하 시작·피크가 변동된다.

Q4. 바로 냉장 보관하면 안 되나요?

숙성이 필요한 단계라면 실온 보관 후, 먹기 직전에 예냉하는 게 향을 살리는 길이다.

Q5. 외관이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인가요?

그물무늬는 지표지만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향·식감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Q6. 국산 멜론과 비교하면?

국산 머스크 계열은 신선도·가성비가 좋다. 유바리는 ‘산지 브랜딩+향의 밀도’가 차별점. 취향 따라 선택하면 된다.

Q7. 보관 중 과육이 물러졌어요

숙성이 지나치면 질감이 흐트러진다. 이때는 스무디·셔벗으로 활용하면 의외로 훌륭하다.

마치며: ‘이야기 거리’가 있는 과일

유바리 멜론은 단지 달콤한 과일을 넘어, 계절·산지·사람의 손길이 만든 결과물이다. 최고가의 화제성은 잠깐이고, 실제 가치는 선별과 보관, 그리고 함께 나눠 먹는 순간에 있다. 언젠가 후라노의 바람 부는 저녁, 라벤더 향 잔상 위로 멜론 향이 겹쳐지는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유바리멜론#홋카이도#후라노#여름디저트

본 글은 방송의 화제를 계기로, 산지 과일과 여행 동선을 좋아하는 필자가 직접 정리한 안내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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