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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호텔서 투숙객 잇따라 구토·설사…보건당국 역학조사 착수

2025년 11월 16일 · 19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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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의 한 4성급 호텔에서 밤사이 투숙객 여러 명이 구토·설사,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같은 저녁 뷔페 이용 이력이 확인되며, 당국은 식재료와 조리공정 전반에 대한 검체 채취 및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사건 개요: 밤사이 이어진 구토·설사 신고

속초시 대포동의 한 호텔에서 저녁 시간 이후 투숙객들이 잇따라 구토와 설사,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보고된 시각을 기준으로 밤 10시대부터 자정 무렵까지 증상이 이어졌고, 일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공통점은 같은 날 저녁 호텔 뷔페를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보건당국은 식중독 의심 사례로 보고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두 명 이상이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보건소 신고 대상에 해당하며, 이번 사례는 그 기준에 부합합니다.

메모: 식중독은 원인균과 독소에 따라 잠복기가 다르며, 수 시간 내부터 수일 후 발현까지 범위가 넓습니다. 따라서 즉시성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타임라인 정리: 무엇이, 언제, 어떻게

현장 상황을 시간대 순으로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후 10:27: 40대 투숙객 2명이 복통·구토 증세를 호소, 병원으로 이송.
  • 오후 10:52~11:36: 60대 1명, 40대 1명 추가로 유사 증상 발생, 병원 이송.
  • 오전 1시 경: 또 다른 투숙객이 설사·구토·복통을 호소하여 호텔 측이 신고. 이 투숙객은 병원 이송 없이 경과 관찰.
  • 공통 이력: 같은 날 저녁, 호텔 뷔페 이용.

밤 사이에 간격을 두고 환자들이 연속 보고된 점은 식중독 사건에서 비교적 흔히 보이는 패턴입니다. 취식 시각과 개인별 위장 상태, 섭취량, 병원 내원 결정 등에 따라 발현 시점이 조금씩 엇갈릴 수 있습니다.

현재 조사 상황: 검체 채취와 동선 확인

보건당국은 호텔 내 뷔페 조리 공간과 보관 시설을 중심으로 식재료, 완제품, 조리기구, 작업대, 손잡이 등 접촉면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원인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조리자 위생상태, 조리 공정 기록, 보관 온도, 재고 회전 내역을 확인합니다.

표본 채취 후에는 일반세균, 대장균군,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황색포도상구균(장독소 포함), 노로바이러스 등 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우선적으로 선별 검사합니다. 뷔페 특성상 차갑게 제공되는 샐러드·과일류와 열처리 후 보온된 고기·해산물류가 동시에 노출되기 때문에, 온도 관리와 교차오염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됩니다.

원인 규명은 통상 수일이 소요됩니다. 환자 검체와 음식·환경 검체 사이에서 동일한 병원체가 확인되면 인과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환자 수가 제한적이거나 취식 후 시간이 지나 음식 샘플 확보가 어렵다면, 역학적 연관성 중심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 무엇이 문제였을까: 가능성 점검

1) 온도 관리 실패

뷔페에서는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차가운 음식은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져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보온기 세팅 불량, 얼음 베드의 얼음 보충 지연 등이 흔한 변수가 됩니다.

2) 교차오염

생고기용 도마·칼과 즉시 섭취하는 샐러드용 도구가 분리되지 않거나, 조리자가 장갑을 교체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차오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손잡이, 집게, 버터나이프 등 공용 도구도 전파 매개가 됩니다.

3) 조리 후 보관 시간

조리 후 실온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는 올라갑니다. 바쁜 시간대에 대량 조리 후 홀 투입까지 지연될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탄수화물(볶음밥, 파스타), 단백질(치킨, 해산물), 소스류는 온도·시간 관리가 핵심입니다.

4) 바이러스성 요인

겨울철에 흔한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될 수 있고, 열에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 재오염에도 취약합니다. 조리자나 손님 중 무증상 보균자에 의해 오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5) 물·얼음·가니시

정수 설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얼음 스쿱 관리가 허술한 경우도 종종 문제를 일으킵니다. 씻지 않은 허브, 레몬 조각, 생채소 등도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 대처 가이드: 여행 중이라면 이렇게

갑자기 구토·설사가 시작되면 가장 중요한 건 수분과 전해질 보충입니다. 미지근한 물, 이온 음료, ORS(경구 수분 보충용 분말)가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알코올은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습니다.

  • 고열(38.5도 이상), 혈변, 심한 탈수(어지러움·소변 감소), 심한 복통이 지속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
  • 유아, 임신부,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초기에 병원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 지사제는 특정 세균성 설사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증상이 심하면 임의 복용보다는 의사 상담이 우선입니다.
현장 팁: 동일 식사를 한同行자에게도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남은 영수증·객실번호·식사 시간대 등 정보를 정리해 두면 역학조사에 도움이 됩니다.

구토 증상이 심할 때는 금식 후 소량의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미음·바나나·구운 식빵 등 자극 적은 음식부터 시작하세요.

호텔·사업장 체크리스트: 재발 방지를 위한 기본

조리·보관 관리

  • 핫홀딩 60도 이상, 콜드홀딩 5도 이하 유지. 온도 기록표 상시 점검.
  • 샘플 플레이트(보관용 시료) 일정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사고 시 추적 가능성 확보.
  • 해산물·가금류는 도마·칼·용기를 색상으로 구분해 교차오염 차단.
  • 조리 후 홀 투입까지 2시간 규칙 준수, 잔반 재활용 금지.

인력·동선 위생

  • 조리자 건강 상태 데일리 체크, 구토·설사 증상 시 즉각 작업 배제.
  • 손씻기 구역 확충, 일회용 장갑·집게 수시 교체. 공용 도어 핸들 정기 소독.
  • 뷔페 라인에 전용 스푼/집게 여분을 충분히 비치하고, 손님 사용 도구 교체 주기를 단축.

시설·설비

  • 정수·제빙 설비 필터 교체 주기 준수, 얼음 스쿱 보관함 별도 관리.
  • 냉장·보온 장비의 알람 기능 활성화, 야간 시 온도 이탈 자동 기록.
  • HACCP 등 위생관리 표준서 현장 비치 및 교육 주기화.

여행자 예방 수칙: 뷔페 이용 시 체크포인트

대부분의 호텔 뷔페는 안전하게 운영됩니다. 다만 사람 손이 많이 닿는 환경 특성상 이용자의 주의도 한 겹의 안전망이 됩니다.

  • 음식이 미지근하거나 건조하게 굳어 있다면 새 그릇으로 교체되길 기다렸다가 이용하세요.
  • 해산물·가금류는 충분히 익은 조리 상태를 고르고, 차갑게 먹는 메뉴는 얼음 베드 상태를 확인하세요.
  • 공용 집게는 손잡이 끝부분만 잡고, 사용 후 얼굴·입 주변 접촉을 피하세요.
  • 식사 전후 손 씻기 또는 손 소독을 습관화하세요.
  • 증상 발생 시 즉시同行자와 공유하고, 숙소 프런트에 알린 뒤 의료 상담을 받으세요.
같은 음식을 먹고 두 명 이상이 설사·구토 등 유사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는 추가 피해를 막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정리와 시사점: ‘빠른 신고–정확한 기록–투명한 대응’

이번 속초 호텔 사례는 뷔페형 식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위험 요인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무엇보다 초기 신고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추가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고, 검체 확보 시점이 앞당겨져 원인 규명 가능성도 커집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온도·시간 관리와 교차오염 차단이 핵심이며, 여행자 입장에서는 손 위생과 의심 음식 회피가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입니다. 사건의 최종 원인은 조사 결과로 확인되겠지만, 업장과 이용자 모두의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막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현장을 지나치게 불안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식품 위생 사고는 체계적인 관리로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이번 조사가 신속히 마무리되어 사실관계가 명확해지고, 관련 업계가 재발 방지 대책을 촘촘히 보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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