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영업익 12.2조…HBM3E 본격 납품과 폴더블 효과가 견인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확대로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최고치, 이익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HBM3E와 서버 DDR5, SSD가 메모리 매출을 끌어올렸고, 폴더블 신모델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세트부문 수익성을 받쳤습니다.
1. 한눈에 보는 3분기 성적표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86조원과 영업이익 약 12.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고, 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이 확인됐습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이익 모두 빠르게 회복하며 정상궤도에 올라탄 흐름입니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회복과 세트부문의 프리미엄 전략이 있습니다. AI 학습/추론 수요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채택을 견인했고, 폴더블 신모델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수익성을 지켜냈습니다.
체감 포인트: ‘AI 열풍’은 구호가 아니라 매출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서버 업체의 HBM 채택 확대와 DDR5 전환 속도가 실적에 직결됐습니다.
2. 반도체(DS) 핵심: HBM3E 확대와 HBM4 준비
HBM3E 양산·판매, 전 고객사로 확장
DS부문은 매출 약 33.1조원, 영업이익 약 7조원으로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5세대 HBM3E가 전 고객사 대상으로 양산·판매되며 분기 최대 수준의 메모리 매출을 만들어 냈습니다. AI 가속기 업체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HBM 라인업이 실적의 ‘기둥’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HBM3E의 의미는 단순한 고부가 제품 판매를 넘어, 공정·수율·전력/발열 관리 역량을 총합한 경쟁력의 실전 검증입니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에 대한 공급이 본격화되며, 후속 세대 제품의 신뢰도도 함께 올라갑니다.
HBM4, 샘플 전 고객 출하…다음 사이클 선점
삼성전자는 6세대 HBM(HBM4)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출하를 마쳤습니다. 내년 이후 AI 모델 규모가 커지고 메모리 대역폭 요구가 높아질수록 HBM4의 채택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이에 맞춰 10나노급 6세대(1c)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병행 중입니다.
요약하자면, 현재는 HBM3E, 미래는 HBM4로 이어지는 두 축 전략입니다. 현금창출은 HBM3E가, 선점효과는 HBM4가 담당하는 구도죠.
3. 파운드리/시스템LSI: 첨단공정 수주와 제품 포트폴리오
파운드리: 첨단공정 중심 수주 최대, 가동률 개선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위주의 분기 최대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일회성 비용이 줄고 라인 가동률이 나아지면서 수익성도 개선 흐름입니다. 업계 관점에서 2나노 대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과 HBM4 베이스 다이 양산 준비로 스택을 쌓는 중입니다.
시스템LSI: 프리미엄 SoC·이미지센서 축으로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SoC를 안정 공급했지만, 시장 재고 조정과 계절적 요인으로 외형 확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다만, AI 카메라 기능 고도화와 영상 센싱 수요는 이어지고 있어 이미지센서·코덱 IP·저전력 설계 역량이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4. DX 부문: 폴더블 효과와 프리미엄 전략
모바일경험(MX): 폴더블 신모델과 플래그십 믹스 개선
DX부문은 매출 약 48.4조원, 영업이익 약 3.5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폴더블 신모델 출시가 수요를 견인했고, 플래그십 비중 확대와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가 믹스를 끌어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자릿수 수익성이 유지되며 안정적인 체력을 증명했습니다.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온도차 존재하지만 프리미엄이 방어막
TV 시장은 전반적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실적이 다소 둔화했습니다. 생활가전 역시 비수기와 관세 변수가 부담을 더했습니다. 그럼에도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은 견고한 고객층을 지키며 하방을 방어했습니다.
5. 디스플레이/하만: 수요 지형 변화 읽기
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견조, 대형은 게이밍 수요가 톡톡
디스플레이는 매출 약 8.1조원, 영업이익 약 1.2조원을 올렸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대응으로 중소형 OLED 판매가 확대됐고, 대형에선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며 물량이 증가했습니다.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은 가격 탄력성이 낮아, 성능 중심 제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입니다.
하만: 오디오 호조, 전장 확대
하만은 오디오 소비 회복과 전장부문 매출 확대로 외형을 키웠습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수요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고급화 흐름을 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도 중장기 기회로 거론됩니다.
6. 환율, R&D, 투자 시그널
환율은 전분기 대비 원화 강세로 DS부문에 소폭 역풍이 있었지만, DX부문에서 일부 상쇄되며 전사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R&D 집행입니다. 3분기 누계 기준 약 26.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기술·공정·설계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 실적 관리보다 ‘미래의 이익률’을 키우는 선택입니다. 특히 HBM4, GDDR7, AI 최적화 DDR5/LPDDR5X, 2나노 공정 조기 안정화는 내후년까지의 펀더멘털을 좌우할 키워드입니다.
7. 4분기 이후 관전 포인트와 리스크
기회: AI 인프라 증설, HBM4 수요 선제 대응
AI 데이터센터의 증설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학습용 GPU와 추론용 가속기 모두 메모리 대역폭을 중시하기 때문에 HBM 수요는 구조적으로 견조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2나노 신제품 양산과 북미 신규 팹 가동 계획은 고객 다변화와 리드타임 단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가격 탄력성, 수율·공급망, 규제 환경
HBM은 고부가 제품인 만큼 가격 탄력성, 수율 안정, 후공정(패키징) 캐파 확보가 성과를 좌우합니다. 글로벌 규제, 관세 변수, 특정 고객 의존도 같은 외생 변수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또한 세트 수요는 거시경제 민감도가 높아, 환율 변동과 소비 사이클 변화에 유의해야 합니다.
8. 숫자로 보는 핵심 지표 정리
매출 약 86조원, 영업이익 약 12.2조원(분기 매출 사상 최대)
매출 약 33.1조원, 영업이익 약 7조원
HBM3E 전 고객사 양산·판매, HBM4 샘플 전 고객 출하
매출 약 48.4조원, 영업이익 약 3.5조원
폴더블 신모델·플래그십 판매 호조, 두 자릿수 수익성 유지
매출 약 8.1조원, 영업이익 약 1.2조원
중소형 OLED 견조,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
매출 약 4조원, 영업이익 약 4천억원
오디오 판매 호조, 전장 매출 확대
정리하면, 3분기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수요와 프리미엄 세트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최대, 이익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HBM4의 양산 경쟁력, 2나노 조기 안정화, 그리고 세트 수요의 질적 성장입니다. 현재의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AI 중심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중장기 사이클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