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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한울과 결별… ‘내야의 그림자 에이스’가 남긴 의미와 다음 행보

2025년 10월 28일 · 76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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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강한울을 포함해 5명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받쳐온 내야 자원 강한울의 이별 배경과, 구단 내야 구도 변화, 그리고 선수 본인의 다음 선택지를 차분히 짚었다.

KBO삼성라이온즈강한울847경기 · 타율 0.266

1. 무엇이 공식화됐나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수 강한울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은 함께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과 결별을 알리며 변화 신호를 분명히 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한 강한울은 사실상 올봄부터 향후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핵심 포인트: 베테랑 자원과의 결별은 전력 약화가 아니라 리빌딩과 뎁스 재편의 신호로 읽힌다.

단순히 한 명의 이탈로 보기 어렵다. 내야 뎁스 운용, 2루·유격 포지션의 역할 분담, 유망주 승격 로드맵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 강한울, 어떤 선수였나

2-1. 기록으로 본 커리어

강한울은 통산 847경기 출전에 타율 0.266, 576안타, 159타점을 남겼다. 장타력으로 승부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확실한 콘택트와 안정적인 수비 포지셔닝으로 팀에 기여했다. 변화무쌍한 KBO 일정 속에서 “어제 뛰고 오늘 쉬다가, 내일 또 필요한 순간에 나온다”는 어려운 역할을 묵묵히 소화했다.

2-2. ‘그림자 에이스’의 가치

강한울의 진가는 수치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번트 처리, 병살 연결, 수비 시프트 적응 같은 미세한 디테일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타선이 주춤한 날, 리드오프로 나서 공 6~7개를 끌고 가며 상대 선발의 구질 감추기를 강제로 걷어내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조용히 빈자리를 메우는 선수였다.

3. 출전 기회가 줄어든 이유

3-1. 세대교체의 빠른 파도

최근 KBO 트렌드는 발 빠른 내야수와 다재다능한 유틸리티 자원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유연하게 돌리는 것이다. 삼성 역시 젊은 내야수들에게 경험치를 몰아주는 흐름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에게 돌아가던 ‘중간 연결’ 이닝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3-2. 라인업의 효율성 극대화

리그 전체적으로 수비 효율과 장타 기여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타순 최적화와 좌우 스플릿 대응을 합쳐, 벤치가 운용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강한울의 강점이 즉각적인 ‘가시 효율’로 연결되기 어려웠고, 대체 자원과의 경쟁에서 기회가 제한됐다.

3-3. 부상 리스크 관리와 폼 편차

베테랑일수록 시즌 내 폼 유지와 체력 관리가 난도가 높다. 강한울은 큰 부상 소식이 많지 않았지만, 구단 입장에선 144경기를 바라보는 긴 레이스에서 ‘한 박자 빠른 교체’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4. 삼성 내야, 지금과 앞으로

4-1. 당장의 변화

강한울의 이탈은 2루·유격·3루 백업 로테이션의 재정비로 이어진다. 구단은 스프링캠프부터 젊은 내야수들의 수비 포지션을 확장하며 다용도 카드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유격수의 송구 정확도, 2루수의 더블플레이 피니시, 3루수의 발 빠른 전진 수비가 모두 점검 대상이다.

체크리스트 A: 수비

  • 포지션별 기본기(풋워크, 송구 템포) 재점검
  • 병살 타이밍과 코너 수비 대처
  • 수비 시프트·번트 대처 시나리오 확립

체크리스트 B: 공격

  • 하위 타순 출루 기반 강화
  • 좌완 상대로의 컨택 옵션 개발
  • 대주자·대수비 카드와의 동시 운용

4-2. 캠프의 관전 포인트

유망주 시험대가 커진다. 상황 타격과 번트 퀄리티, 2스트라이크 대응이 핵심이다. 강한울이 팀에 남겼던 ‘깨끗한 처리’의 표준을 누가 이어받을지가 내야 경쟁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5. 강한울의 다음 선택지

5-1. 현역 연장

내야 백업과 클럽하우스 리더십을 동시에 원하는 팀은 언제나 존재한다. 특히 수비 밸런스를 중시하는 구단, 혹은 유망주 중심 팀에서 ‘안정장치’로서 가치는 뚜렷하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인바이트) 형태나 비보장 계약으로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다.

5-2. 해외·독립리그·퓨처스 멘토

해외 소규모 리그 혹은 독립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한 뒤, 시즌 중반 컨텐더 팀의 니즈를 노리는 방법도 있다. 또 하나의 루트는 퓨처스리그에서 선수 겸 멘토 역할을 맡는 것이다. 수비 포지셔닝과 벤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5-3. 코칭 트랙

커리어 후반으로 갈수록 코칭 전환의 매력도 커진다. 강한울이 보여준 ‘세밀함’은 내야 수비 코디네이터, 주루·번트 코치 같은 세부 파트에서 바로 통한다. 현역 연장 여부와 별개로, 지도자 제안을 받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6. 팀과 선수 모두에게 남은 가치

이별이 곧 단절은 아니다. 선수는 자신의 역할을 확장한 형태로 새 팀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고, 구단은 내부 육성을 통해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의 전수’다. 강한울이 누적해 온 디테일은 기록으로 남기 어렵지만, 팀 문화 속에서 오래 살아남는 유형의 자산이다.

좋은 베테랑은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스코어보드에 찍히지 않는 해답을 제시한다. 강한울은 그런 의미에서 삼성의 짙은 색채를 남기고 떠난다.

7. 기록 그 너머: 강한울의 존재감

7-1. ‘0.266’의 해석

타율 0.266은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끊지 않는 콘택트, 파울로 승부를 늘려 불리한 볼카운트를 뒤집는 끈기, 그리고 주자 상황에서의 타격 선택은 숫자에 다 담기지 않는다. 구단이 선호하는 ‘깨끗한 야구’에 꼭 맞는 퍼즐 조각이었다.

7-2. 수비의 디테일

  • 주자 유무에 따른 스텝 길이 조절
  • 병살 시 포수·내야 간 사인 단순화
  • 좌타자 시프트에서 2루수의 백업 각도 확보

이 디테일은 하이라이트보다 티가 덜 나지만, 한 시즌을 돌아보면 승패를 바꾸는 장면이 적지 않다.

8. 팬들이 궁금해하는 Q&A

Q1. 왜 지금인가?

스토브리그 첫 관문은 뎁스 정리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포지션별 플랜을 확정해야 하기에, 구단은 시즌 종료 직후 베테랑 거취부터 정리하는 편이다.

Q2. 전력 공백은 없을까?

공백은 분명 존재하지만, 방향성은 ‘성장 비용을 감수하겠다’에 가깝다. 단기 효율보다 장기 경쟁력에 무게를 둔 선택이다.

Q3. 복귀 가능성은?

시장 상황은 유동적이다. 추후 조건이 맞으면 재합류 사례도 KBO에서는 종종 나온다. 다만 현재는 팀과 선수 모두 서로의 미래를 존중하는 단계다.

9. 정리: 이별 뒤의 숙제

강한울의 이탈은 삼성 내야에 묵직한 질문을 남겼다. 이제 구단은 수비 안정과 공격 기여의 균형을 맞추며 새로운 표준을 세워야 한다. 팬들에게 익숙했던 ‘믿음직한 처리’의 감각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채울지 스프링캠프부터 확인하게 될 것이다.

숫자는 기억에서 흐려져도, 팀을 받치는 방식은 오래 남는다. 강한울이 보여준 태도와 디테일은 다음 세대 내야수들의 기준점으로 작동할 것이다. 결별은 끝이 아니라, 역할의 전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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