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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가을의 얼굴이 바뀌다 삼성의 흐름을 살린 결정적 호투와 3차전 분수령

2025년 10월 20일 · 20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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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에서의 좌절을 지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달라진 투구.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는 왜, 어떻게 가을의 얼굴을 바꿨을까. 류현진과 후라도가 예고된 3차전, 흐름의 중심에 선 그의 변화를 차분히 정리합니다.

1. 가을야구의 무게를 바꾼 한 경기 최원태의 반전

야구는 서사가 긴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가을야구는 그 서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무대죠. 올가을 삼성 최원태가 보여준 변화는 한 팀의 분위기를 통째로 뒤집는 사례로 남을 만큼 극적입니다. 정규시즌 내내 기복을 지우지 못했던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판을 깔았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숫자도 말이 됩니다. 올 가을 ERA 0점대, 주자 관리와 위기 회피에서 눈에 띄게 안정적이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좋았다’는 감상이 아닙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게 가져가며 카운트를 선점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하단에 모아 뜬공 비중을 조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타자 상대로도 불필요한 승부를 피하면서, 투구 수 대비 효율을 끌어올렸죠.

2. 78억과 70억의 교차선 고개 숙인 엄상백 그리고 달라진 최원태

지난 겨울 FA 시장을 달군 두 우완, 78억의 엄상백과 70억의 최원태. 정규시즌 초라한 성적표로 미련을 남겼지만, 가을은 둘을 전혀 다르게 대우했습니다. 엄상백이 중요 순간의 실점으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면, 최원태는 팀의 치고 올라가는 흐름을 결정적으로 살렸습니다. 같은 ‘부진에서 출발’했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과 멘털의 차이가 결과를 갈랐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FA 첫해란 늘 부담이 큽니다. 낯선 유니폼, 기대치, 그리고 숫자. 최원태는 가을로 들어오며 그 무게를 다르게 다뤘습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작은 디테일이 결국 ‘큰 경기 체질’이란 평판으로 연결되고 있죠.

3. 3차전의 결 정 류현진과 후라도의 맞대결, 무엇이 갈라놓을까

3차전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집니다. 선발 매치는 한화 류현진, 삼성 후라도가 유력합니다. 둘 다 ‘큰 경기’를 겪어본 투수지만, 최근 컨디션과 구면에서 차이가 분명합니다. 후라도는 시즌 내내 한화 상대로 강점을 보였고, 체인지업-슬라이더 조합으로 좌·우타자 모두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초반 안정성에서 점수를 줄 만한 카드죠.

반면 류현진은 대구 원정에서 다소 흔들린 기록이 있습니다.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입니다. 포심 구속이 전성기만 못해도, 완급과 코너워크, 타이밍을 흔드는 슬로커브는 여전히 ‘빅게임’에서 통합니다. 초반 2~3이닝을 실점 없이 버티느냐가 포인트가 될 겁니다.

초반 3이닝이 승부를 결정한다

양 팀 타선이 1, 2차전에서 모두 화력을 보여준 이상, 선발이 초반 흐름을 내주면 경기 양상이 크게 기울 수 있습니다. 삼성은 상·하위 타선이 연결되며 장타와 단타를 섞는 공격을 보여주고 있고, 한화는 상위의 집중력을 살려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초반 리드를 잡는 쪽이 불펜 운영까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큽니다.

4. 최원태가 바꾼 삼성의 식단 불펜과 타선이 더 가벼워졌다

삼성의 2차전 승리는 기록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가을 최원태’의 호투가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고, 타선은 도중에 무리한 모험 없이도 점수를 쌓을 시간을 얻었습니다. 가을엔 이런 승리가 팀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불펜의 투구 간격이 넓어지고, 타자들은 한 타석을 설계할 여유가 생기죠.

강민호의 장타 존재감, 중심에서 디아즈가 만들어내는 압박, 여기에 하위타선의 출루가 엮이면 삼성은 ‘길게 끄는 야구’를 할 수 있습니다. 최원태가 만들어준 호흡이 바로 그 리듬의 출발점이었고, 3차전에서도 이 호흡을 이어가려 할 겁니다.

5. 한화의 반격 조건 류현진의 버팀과 하위 타선의 생산성

한화가 3차전에서 길을 찾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첫째, 류현진의 초반 버팀. 대구 원정 특성상 초반 한두 방에 분위기가 기울 수 있습니다. 류현진이 이닝 초 첫 타자를 억제하고,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병살 또는 뜬공으로 이닝을 정리하는 장면이 필요합니다.

둘째, 하위 타선의 출루. 한화가 1차전에서 보여준 강점은 타순 어디에서든 주자가 나가면 상단이 처리한다는 흐름이었습니다. 2차전 패전에서 뼈아팠던 건 하위 타선에서의 빈출루였죠. 3차전은 하위에서 주자가 나가야만 류현진의 길어지는 이닝 소화가 의미를 갖습니다.

불펜의 변수와 변칙 카드

한화는 불펜에서 피로가 쌓인 만큼, 이닝 쪼개기를 통해 특정 매치업을 적극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좌우 맞대응을 전제로 하되, 빠른 승부수를 꺼낼 타이밍에 대한 사인 교환이 중요합니다. 특히 영건의 스팟 등판은 경기 흐름을 흔들 수 있는 카드죠.

6. 숫자가 말해주는 흐름 변화, 그러나 숫자만으론 설명 안 되는 가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체감): 최원태의 최근 등판에서는 카운트 선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빠른 승부로 타자의 선택지를 줄이고, 유인구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주자 출루 후 피OPS: 위기에서의 약점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수확. 바깥쪽 보더라인과 낮은 체인지업 사용 빈도 조절이 주효했습니다.

숫자는 기반을 제공할 뿐, 가을의 압박감과 현장의 호흡을 끝까지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최원태의 최근 투구에는 ‘던져지는 공’이 아니라 ‘의도된 공’의 비중이 크게 보였습니다.

7. 대구에서 벌어지는 심리전 홈과 원정의 체감 차이

라팍은 분위기전에서 홈 팀에 힘을 실어주는 구장입니다. 관중의 반응이 투수의 템포를 바꾸고, 야수가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죠. 삼성은 이 심리적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할 테고, 한화는 초반 템포를 늦추는 루틴으로 맞설 필요가 있습니다. 번트나 히트앤드런 같은 작전은 오히려 관중의 호흡을 키울 수 있으니, 카운트 싸움으로 조용히 이닝을 가져오는 편이 좋습니다.

포수의 리드와 경기 설계

포스트시즌에선 포수의 투구 설계가 승부를 가릅니다. 삼성은 베테랑 포수가 카운트 몰릴 때 바깥쪽 낮은 코스 유인으로 도망가는 설계를 즐겨 쓰고, 한화는 류현진의 완급을 극대화하기 위해 체인지업과 슬로커브의 대비를 타이밍 파괴용으로 활용합니다. 어느 쪽이 먼저 상대 타선의 ‘기다림’을 무너뜨리느냐가 관건입니다.

8. 관전 포인트 6가지로 정리

  • 선발의 초반 3이닝 무실점 싸움. 누가 먼저 숨을 고르느냐.
  • 삼성의 하위 타선 출루와 상단 연결. 긴 이닝을 설계할 수 있느냐.
  • 한화의 불펜 매치업 카드. 좌우 변칙을 통해 후반 승부를 길게 끌 수 있느냐.
  • 포수 리드의 완급 조절. 타자의 타이밍을 깨는 공 한두 개가 시리즈를 바꾼다.
  • 수비 실책 최소화. 가을야구에선 아웃 하나가 점수 하나와 같다.
  • 벤치의 빠른 결단. 선발 강판 타이밍, 대주자·대수비 투입 시점이 결정적.

9. 왜 ‘가을 최원태’가 의미가 큰가 팀 전체의 리듬을 바꾼 레버리지

야구는 ‘한 명이 팀을 바꾼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때가 많지만, 선발투수의 역할만큼은 예외입니다. 6~7이닝을 책임지는 선발의 호투는 불펜을 정돈시키고, 타선의 과감함을 끌어냅니다. 최원태의 호투가 반복되자, 삼성은 공격에서 볼넷-장타-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조립하는 여유를 회복했습니다. 이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견고한 득점 방식 중 하나입니다.

또한 ‘역할 확정’의 효과도 큽니다. 불펜이 자신의 이닝과 매치업을 사전에 그려둘 수 있고, 야수들은 한 타석에 너무 많은 걸 걸지 않게 됩니다. 팀 전체의 호흡이 일정해지는 거죠.

10. 류현진의 해법 코너워크와 첫 타자 승부, 그리고 느린 공의 비밀

류현진이 대구에서 흔들린 기록을 상쇄하려면, 코너 공략의 정확도가 핵심입니다. 왼손 타자 바깥쪽 컷성 포심과 슬로커브의 구질 대비,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의 궤적이 살아나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닝 첫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가져야 합니다. 주자를 내보낸 뒤 맞이하는 라팍의 소음은, 체감상 타자에게도 득이 되지만 투수에겐 숨을 가쁘게 만듭니다.

느린 공의 가치는 여전합니다. 스트라이크-볼 구분이 명확한 ‘보여주는 커브’가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에서 스트라이크로 찍히는 슬로커브를 초반부터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공이 잡히면, 한 박자 뒤에 들어오는 체인지업이 살아납니다.

11. 후라도의 체크리스트 낮게, 더 낮게 그리고 카운트 싸움

후라도가 한화 상대로 강점을 유지하려면, 높낮이를 지키는 게 최우선입니다. 한화 타선은 하이 패스트볼 대응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초반부터 높은 공으로 승부하다가는 장타에 노출됩니다. 낮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통해 배럴을 피해가고, 카운트가 몰렸을 때는 과감히 존을 통과시키는 공으로 끊어야 합니다.

볼넷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한화는 주자만 나가면 작전이 살아나고, 상·하위 연결이 빠르게 복원됩니다. 주자 없는 상태에서 장타를 맞는 편이, 주자 쌓인 뒤 안타를 맞는 것보다 리스크가 작습니다. 이 ‘리스크 관리’가 후라도의 승리 방정식입니다.

12. 디테일로 보는 벤치의 선택 언제 바꿀 것인가

선발 교체 타이밍은 이날 경기의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80~90구 전후의 체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난다면, 과감하게 매치업을 가져가야 합니다. 삼성은 오른손 파워 구간에 대비한 좌완 카드 운용, 한화는 좌·우 스플릿이 분명한 중계진을 상황에 맞춰 끊어 쓰는 방식이 합리적입니다.

대주자·대수비 투입은 7회 이전엔 신중해야 합니다. 수비 하나를 지키기 위해 공격 한 타석을 포기하는 결정은, 라팍의 득점 환경을 고려할 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지켜야 할 이닝과, 반드시 점수를 내야 하는 이닝을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13. 관중과 흐름 작은 사인이 커지는 시간

가을야구에선 사소한 디테일도 서사가 됩니다. 외야에서의 컷플레이, 배트 보로잉 타임, 마운드 방문 타이밍 같은 작은 사인이 흐름을 뒤집습니다. 홈 관중은 이 타이밍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에너지를 보태죠. 원정 팀의 관점에서 보면, 마운드 방문 한 번으로 템포를 끊고, 다음 타자를 위한 사인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수입니다.

14. 한 문장 전망 그러나, 그래서 예측은 어렵다

3차전은 전형적인 ‘첫 실점이 지는 경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양 팀 타선의 컨디션이 충분히 살아 있고, 구장 특성상 한 이닝의 흐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시리즈의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흐름과 체력, 심리 모두가 그쪽으로 기웁니다.

결국 키플레이어는 선발 두 명과, 각 팀 포수의 리드입니다. 그리고 올가을, 삼성은 ‘최원태’라는 확실한 선택지를 얻었습니다. 한화가 이 흐름을 어떻게 끊어낼지, 그 해답은 류현진의 초반 3이닝에 달려 있습니다.

15. 마무리 생각 최원태가 남긴 메시지

포스트시즌은 때로 ‘평판을 갈아엎는’ 무대가 됩니다. 최원태는 그 정중앙에서 선수 경력의 중요한 챕터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화려한 구속보다 중요한 건 카운트 설계, 공 하나를 던질 때의 의도, 그리고 팀을 믿는 마음가짐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죠.

3차전이 끝나면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올가을 삼성의 야구를 가장 야구답게 만든 변곡점 가운데 하나가 최원태였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가을야구가 가진 매력이고, 우리가 매년 이 무대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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