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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한화생명 3-1 제압…LCK 최강자의 위용으로 롤드컵 4강 선착

2025년 10월 28일 · 69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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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한화’ 맞대결은 기대만큼 치열했습니다. 초장기전으로 숨 막혔던 2세트, 한화생명의 영리한 운영이 빛난 3세트, 그리고 결정력을 보여준 4세트까지. 결과는 젠지의 3-1 승리이지만, 네 세트가 남긴 메시지는 훨씬 깊었습니다.

경기 개요와 핵심 포인트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롤드컵 8강전에서 젠지가 한화생명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이 매치업은 LCK 내에서 ‘정교한 운영 대 변칙적 압박’의 구도였고, 실제 경기에서는 오브젝트 주도권과 장기전 대응력이 승부의 무게추가 되었습니다.

특히 2세트는 50분을 훌쩍 넘기는 마라톤 게임으로, 팀 전체의 자원 배분과 시야 유지, 리스크 관리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한화생명은 적중률 높은 한타 국면 전환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젠지는 다중 오브젝트 교환 싸움에서 손해 최소화와 재진입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며 시리즈 흐름을 잡았습니다.

1세트: 균형을 깬 전령-드래곤 교차 구도

초반에는 한화생명이 탑 라인에 인원을 태우며 공격적인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른 시각의 다이브 시도는 젠지 상단의 리소스를 흔드는 데 성공했고, 그 여파로 미드-정글 연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주도권이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령 타이밍에 젠지가 반격을 선택했습니다. 전령 전투에서 교환 비율을 맞추며 정글-미드의 주도권을 되찾았고, 이후 세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광역 이니시에이팅이 제대로 꽂히며 페이스가 역전됐습니다. 이 장면이 상단 라인 압박의 기대효율을 상쇄시켰고, 바론 이후 운영에서 젠지가 실수를 줄이면서 첫 세트를 차지했습니다.

관전 포인트

  • 전령-드래곤 교환 구도가 라인 주도권보다 큰 변수가 됨
  • 한타 개시각을 열어주는 광역 궁극기의 가치 재확인
  • 바론 이후, 사이드 미니언 웨이브 관리로 위험 분산

2세트: 58분 장기전, 시야와 인내의 승부

시작부터 탑 솔로킬이 나오며 젠지가 기세를 올렸지만, 한화생명도 바텀 개입과 드래곤 교전 집중력으로 균형을 잡았습니다. 이후 양 팀은 바론과 드래곤을 번갈아 가져가며 자원 교환을 이어갔고, 시야 설치-제거 싸움이 길게 전개됐습니다.

장기전에서 중요한 건 ‘무리해서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한화생명은 폭딜 포지션을 분리해 암살 리스크를 줄였고, 젠지도 라인 클리어 중심으로 버티면서 상성 격차를 덮었습니다. 결국 미드 전진 시야를 선점한 젠지가 대규모 교전에서 포커싱을 깔끔히 완수하며 넥서스를 파괴, 세트를 2-0으로 만들었습니다.

왜 젠지가 유리했나

  • 장기전 적합한 아이템 타이밍을 팀 단위로 맞춤
  • 오브젝트 앞 시야를 ‘층층이’ 깔아 후퇴 루트 보장
  • 한타 시작-마무리의 역할 분담이 명확

3세트: 한화생명의 침착한 회복력

초반 드래곤 교전에서 한화생명의 원딜이 첫 킬을 가져가며 기세를 열었습니다. 젠지가 상응하는 반격으로 킬 스코어를 맞췄지만, 20분대 중반 한화생명이 대형 오브젝트 구도에서 과감한 콜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후의 운영입니다. 한화생명은 추격보다 ‘라인 관리-시야 확장-교전 선택’에 무게를 두며, 큰 실수 없이 시간을 아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교전 없이 승기를 굳히며 세트를 만회했습니다.

핵심 해설

  • 한화생명의 호전성이 아닌 절제력이 빛난 한 판
  • 아타칸·바론 타이밍 선점과 숫자 유리 싸움 설계
  • 캐리 라인의 포지셔닝이 흔들리지 않음

4세트: 캐니언의 니달리, 주도권 회수의 상징

마지막 세트의 선택은 상징적이었습니다. 젠지 정글은 시그니처 픽을 통해 라인 주도권을 엮는 운영을 예고했고, 한화생명은 공격적인 챔피언 조합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초반부터 킬 교환이 오가며 팽팽했지만, 중반 대형 오브젝트 교전에서 젠지가 먼저 핵심 포지션을 잘라내며 전투를 크게 이겼습니다.

이후 용 정비-바론 시퀀스에서 젠지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파워 스파이크를 동기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야-스킬 교환을 반복해 상대 발을 묶었고, 결국 마지막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시리즈를 마무리했습니다.

게임 체인저

  • 정글의 창 픽을 통한 초중반 압박과 스노우볼 설계
  • 교전 시작 전 스킬 소모 유도: ‘싸우기 전에 이겨두기’
  • 딜러 보호 각을 다층적으로 설계한 백라인 커버

밴픽과 메타 해설: 아타칸·드래곤 가치 재평가

현 메타에서 드래곤 소울과 추가형 대형 오브젝트(아타칸 등)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오브젝트를 통한 게임 템포 설계’가 밴픽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젠지는 한타 기점이 분명한 챔피언을 중심으로, 정글-미드의 라인 프리셔와 전령/용 타이밍의 연동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한화생명은 바텀 화력과 변칙적인 교전 설계를 통해 균열을 내는 방식으로 응수했습니다.

밴픽에서 중요한 건 ‘상대가 원하는 맵 구조를 허용할지’ 여부입니다. 2세트 장기전은 한화생명이 바텀 화력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줬지만, 세트가 길어질수록 젠지의 리스크 관리가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따라서 4세트에서 젠지가 시그니처 정글로 초중반 주도권을 잡아둔 선택은, 밴픽 단계에서 이미 흐름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로 읽혔습니다.

세부 포인트

  • 니달리/정글 포킹형 조합의 ‘전령-첫 바론’ 시너지
  • 서포터의 시야 장악 루트와 미드의 라인 푸시 템포 일치
  • 바텀 캐리형 구도 대비, 상단의 안정 장치 마련

선수별 리뷰와 관전 포인트

탑은 라인전 구도가 자주 뒤집혔지만, 결국 팀 콜에 맞춘 텔레포트 각과 사이드 관리가 승부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젠지는 탑-정글의 맵 리딩이 중후반 교전 각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냈고, 한화생명은 라인 주도권이 있을 때 오브젝트 압박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정글은 시리즈의 방향키였습니다. 젠지는 초중반 스노우볼과 시야 확장, ‘스킬 소모 유도’에 능했고, 한화생명은 교전 선택의 과감함으로 맞섰습니다. 미드는 대치 상황에서 스킬 교환을 주도하며, 물린 듯 보이는 각도에서 되받아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바텀 라인은 한타의 마무리를 담당했습니다. 포킹과 폭딜, 그리고 오브젝트 앞 포지션 싸움에서 작은 거리 감각 차이가 킬/타워/용을 가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요컨대 이 시리즈는 ‘미세 거리 조정’과 ‘진입-후퇴 스위치’를 누가 더 잘 눌렀는지의 대결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 장기전에서의 라인 클리어 판단과 억제기 관리
  • 용/바론 앞 수초간의 페이크 인게이지와 스킬 낚시
  • 한타 직전 시야 제거의 순서와 소모된 소환사 주문 체크

다음 라운드 전망과 LCK 구도

젠지는 이번 승리로 ‘우승후보 0순위’라는 외부의 평가를 실제 경기력으로 증명했습니다. 특히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라인과 오브젝트의 우선순위를 끝까지 지킨 점이 인상적입니다. 준결승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라인전 강도와 더 빠른 템포의 교전이 예상되며, 전령과 첫 바론 타이밍 설계가 다시 한 번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화생명은 세트 스코어 이상의 내용을 경기력으로 보여줬습니다. 장기전 대응력과 오브젝트 앞 절제된 선택, 그리고 불필요한 난전을 줄이는 운영은 향후 LCK 정규시즌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입니다. 로스터의 시너지 완성도가 올라갈수록 ‘중반 이후 설계형 팀’의 무서움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자면, ‘젠지 한화’ 시리즈는 단순한 3-1이 아니었습니다. 장기전과 변속 운영, 오브젝트 설계의 값어치를 동시에 확인시킨 교과서 같은 4세트였습니다.

#롤드컵#LCK#젠지#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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