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이 손흥민을 부른다 베컴식 단기 임대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MLS LAFC에서 초반 10경기 9골 3도움. 유럽 언론은 겨울 이적시장에 ‘베컴식 단기 임대’로 AC밀란행 가능성을 연이어 거론한다. 흥행성과 전술적 적합성은 충분하지만, 구단 이해와 부상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왜 지금 AC밀란인가
손흥민의 이름이 밀라노까지 울려 퍼지는 데는 이유가 분명하다. 첫째, MLS는 매년 겨울에 길게 비시즌에 들어가며, 이 공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선수 컨디션 관리의 핵심이 된다. 둘째, AC밀란은 우승 경쟁을 위해 즉시전력감이 절실한 시기마다 공격 스쿼드를 촘촘히 보강하는 클럽이다. 셋째, 손흥민은 여전히 유럽 정상급 공격수의 효율을 보여주는 선수다. LAFC에서 이미 수치로 증명했고, 큰 경기 경험과 리더십까지 겸비했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들은 ‘가능성’에 점수를 주되, 공식화된 건 없다는 선을 긋는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MLS 비시즌 동안 유럽으로 임대를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적 장치가 있다는 주장, 그리고 AC밀란이 이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자리한다.
소위 ‘베컴 조항’의 실제 의미
팬들 사이에서 흔히 ‘베컴 조항’이라고 부르는 장치는 MLS의 비시즌 기간에 한해 유럽 클럽으로 단기 임대를 허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LA 갤럭시로 건너간 뒤, 시즌 공백기에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실전 감각을 이어갔던 전례가 대표적이다. 티에리 앙리도 뉴욕 레드불스 소속 당시 친정팀 아스널에서 잠시 뛰며 폼을 유지했다.
핵심은 ‘기간’과 ‘합의’다. MLS의 시즌 종료부터 다음 시즌 개막까지 3~4개월 남짓한 창이 열리는데, 이 안에서 원 소속팀과 임대 희망 구단이 모두 납득할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등록 절차상 큰 벽은 없지만, 선수 보호 조항, 출전 보장, 복귀 일정, 보험과 의무조항까지 디테일을 맞춰야 한다.
밀란 전술에서의 손흥민 활용법
왼쪽 하프스페이스 침투와 전환 속도
손흥민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전환 상황에서의 결정력이다. AC밀란은 전통적으로 측면의 속도와 타이트한 수비 전환을 바탕으로 역습의 효율을 중시해 왔다. 상대 2선 뒤 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의 대각선 침투는 밀란의 빠른 전개와 궁합이 좋다.
투톱/역할 교환 시너지를 고려한 배치
기본적으로 왼쪽 윙 또는 인버티드 윙 역할이 가장 자연스럽지만, 상대 수비 라인을 끌어내는 투톱 변형에서도 가치가 커진다. 9번과 11번의 라인 브레이킹을 번갈아 시도하면서, 2선 미드필더의 세컨드 볼 가담을 열어줄 수 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시작해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결정을 선호해, 피니셔와 보조 피니셔 사이를 유연하게 오간다.
세트피스와 전방 압박의 디테일
코너킥 수비 시 문전에서의 커버, 공격 시 백포스트 러닝이 강점이다. 전방 압박에서는 1차 압박의 각도를 만들고, 백패스를 유도한 뒤 두 번째 압박 트리거로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는 데 익숙하다. 피올리식 전방 압박 구조에도 무리 없이 녹아든다.
장점과 기대효과 흥행부터 경쟁력까지
첫째, 즉시전력. MLS에서 이미 생산성을 증명했다는 점은 ‘감각 유지’ 목적의 임대가 단순 이벤트가 아님을 보여준다. 둘째, 전술적 다양성. 측면-중앙을 넘나드는 롤이 가능하고, 세컨드 페이스에서의 라스트 터치까지 책임질 수 있다. 셋째, 흥행과 글로벌 브랜딩. 아시아 최고 레벨의 공격수가 산시로에 선다는 메시지 자체가 리그와 구단 모두에게 플러스다.
넷째, 경쟁구도에 던지는 압박. 우승 레이스에서 결정적인 몇 경기에 ‘결정력’을 가진 옵션을 더하는 건 승점 관리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다섯째, 선수 본인에게도 장점이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한 실전 담금질, 그리고 빅게임 리듬을 재현할 무대라는 점이다.
실현 가능성을 가르는 변수들
1) LAFC의 이해득실
원 소속팀은 주전 에이스의 차출에 극도로 민감하다. 비시즌이라 해도 복귀 시점, 컨디션 관리, 상해 위험에 대한 보상 체계가 명확해야 한다. 팀 빌딩과 마케팅, 티켓 파워까지 고려하면 간단한 의사결정이 아니다.
2) 부상 리스크
단기 임대의 최대 함정은 컨디션을 올리려다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유럽 정상급 스타가 비슷한 루트에서 큰 부상을 겪었던 전례는 경계심을 키운다. 따라서 출전 시간 관리, 3일 간격 경기 회피, 인조잔디 원정 회피 같은 협약이 현실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
3) 출전 보장과 역할 정의
단기간에 임팩트를 내려면 역할이 선명해야 한다. 왼쪽 윙 주전 보장인지, 로테이션 카드인지, 특정 빅매치 타깃 운용인지 합의가 필요하다. 애매한 로테이션은 선수에게도, 클럽에도 이득이 적다.
4) 등록/일정의 디테일
서류 절차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리그 등록 마감일, 대회별 엔트리 규정, 해외 원정 일정이 촘촘히 맞아떨어져야 한다.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활용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토트넘 복귀설과의 비교 포인트
일부 보도는 토트넘 단기 복귀 가능성도 언급한다. 잉글랜드 무대는 손흥민에게 가장 익숙하고, 전술 이해도도 이미 완성돼 있어 즉시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리그 강도와 일정 밀도가 더 빡빡하다는 점은 리스크다.
- 적응 속도: 토트넘 복귀 > 밀란행. 이미 시스템과 동료를 안다.
- 새로운 동기부여: 밀란행 > 토트넘 복귀. 다른 리그 도전은 심리적 활력에 도움.
- 흥행/브랜딩: 두 경우 모두 강력. 다만 밀란은 스토리텔링 요소가 풍부하다.
- 부상 회피 전략: 일정 관리 측면에선 누가 더 명확히 보장하느냐가 관건.
결국 선택의 핵심은 월드컵을 향한 체력-컨디션-리듬 관리의 균형이다. 어디가 그 균형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Q&A
Q. 지금도 폼이 충분한데 굳이 유럽에 갈 필요가 있을까?
비시즌의 ‘실전 감각 유지’는 상위권 선수들이 꾸준히 택해온 루틴이다. 특히 스프린트 감각과 경기 강도 적응은 실전에서만 유지된다. 단, 체력적 과부하와 부상 방지는 필수 조건이다.
Q. AC밀란에서 포지션은?
왼쪽 윙이 1순위, 상황에 따라 2톱 변형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 포켓 러닝과 전환 속도를 극대화하는 역할이 예상된다.
Q. 임대가 성사되면 출전 시간은 보장될까?
단기 임대는 ‘즉시 기용’이 전제돼야 의미가 있다. 계약상 최소 출전 관련 문구가 들어가진 않더라도, 빅매치 위주 운용과 일정 조절에 대한 상호 합의가 통상 이뤄진다.
Q. 가장 큰 리스크는?
부상과 피로 누적이다. 특히 햄스트링, 비복근, 아킬레스 라인에 부담이 몰리기 쉬운 일정이라, 회복 프로토콜과 피치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전망 겨울 창이 열리면
현재 단계에서 분명한 건, 여러 소스가 같은 그림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AC밀란은 즉시전력 공격 자원에 꾸준히 눈을 돌려왔고, 손흥민은 그 요구조건에 부합한다. 비시즌 단기 임대라는 제도적 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실무 테이블은 냉정하다. LAFC의 입장, 선수 보호와 일정 조절, 보험과 의료 프로토콜, 복귀 시점의 컨디션 보장까지 모두 맞아야 한다. 팬심으로는 ‘당장 내일이라도’이지만, 당사자들에겐 커리어를 거는 의사결정이다.
결론: 가능성은 존재하고, 전술적/흥행적 명분도 충분하다. 이제 남은 건 디테일과 타이밍이다. 창이 열리는 순간, 우리가 보게 될 건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라 숫자와 조건, 그리고 냉정한 계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