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인포스
뉴스연예경제IT/테크라이프스포츠

캄보디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 한국인 연쇄 피해와 탈출 증언, 현지 단속의 그늘

2025년 10월 21일 · 33 read
URL 복사
카카오 공유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감금·사기·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해 송환부터 현지 합동 부검, 호텔 객실 사망, 4개월 감금 탈출담까지—파편처럼 흩어진 사실들을 한곳에 모아 위험 지형을 정리합니다.

캄보디아 이슈 한눈에 보기

올해 들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사건이 급증했습니다. 감금·고문 정황이 드러난 사망 사건의 유해가 국내에 도착했고, 현지 호텔 객실에서 50대 한국인이 숨진 채 발견된 사안도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프놈펜 아파트 단지에서 한국인 3명이 추가로 구조됐다는 소식과 함께, 아직도 여러 범죄단지에 한국인이 남아 있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집니다.

문제의 핵심은 ‘온라인 스캠 단지’로 불리는 폐쇄형 작업장입니다. 여기서는 SNS·메신저를 활용한 투자·연애·쇼핑 관련 피싱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신분증과 휴대폰을 빼앗긴 채 강요 노동이 이뤄지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탈출 증언에 따르면 일과는 길고, 보안은 삼엄하며, 거부하면 폭력이 따라옵니다.

핵심 요약
  • 유해 송환과 합동 부검: 고문 정황, 사인 규명 절차 진행
  • 프놈펜 구조 사례: 여전히 미구조 인원 존재 가능성
  • 스캠 단지의 구조: 강요 노동·피싱 업무·엄격한 통제

유해 송환과 합동 부검, 무엇이 확인됐나

국내 수사당국은 현지와의 합동 절차를 거쳐 유해를 인계받았고, 조직 검사와 약·독물 검사 등 추가 분석을 예고했습니다. 현지에서 멍과 상처 등 가혹행위의 흔적이 지목된 가운데, 국내 감정은 보다 정밀한 원인 규명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합동 부검은 현지 사원 내부에서 소수의 전문가 그룹으로 진행됐습니다. 중요한 점은 ‘장기 보관’에 따른 시신 상태, 현지 감정과 국내 분석의 교차 검증, 그리고 체계적인 증거 보존입니다. 이 과정은 향후 유사 사건의 수사 모델이 됩니다.

참고: 부검 소견은 수사 결과 확정이 아니며, 독립적 검증과 종합 판단을 거쳐 사인이 확정됩니다.

호텔 객실 사망 사건의 쟁점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 객실에서 50대 후반 한국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범죄단지와 직접 연계성이 낮다는 평가와 함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언급됐습니다. 다만 현지 수사와 영사조력이 진행 중인 만큼 단정은 이릅니다.

왜 주목해야 하나

연쇄 사건의 한복판에서 ‘단지 연계성 낮음’으로 보이는 사안도 존재한다는 점은, 현지 체류·여행 중 다양한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박·과음·사기·채무·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변수와 취약한 치안 구조가 결합할 때, 개별 사고가 구조적 문제로 증폭되기 쉽습니다.

4개월 감금 탈출 증언으로 본 ‘단지’의 현실

실제 감금 피해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입국 초기에 여권과 휴대폰이 회수되고, 숙소는 협소하며 다인실 구조입니다. 경비 인력은 무장하고 출입 자체를 봉쇄합니다. 배정되는 업무는 대체로 온라인 피싱: 주식 리딩방, 로맨스 스캠, 가상자산 유도 등이 주류입니다.

근무 시간은 하루 12~14시간 이상으로 길고, 성과 압박이 강합니다. 지시 불이행 또는 거부 시 폭행 위협이 수반되며, 전기 충격기 등 협박 도구가 언급됩니다. 일부는 가족에게 ‘위약금’ 명목의 송금을 요구해 귀국을 거래화하기도 합니다.

“잠은 5시간 남짓, 나머지는 업무. 거절하면 폭력이 따라왔고, 나갈 수 있는 문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단속 동향이 감지되면 한국인을 외부 숙소로 분산시키는 등 ‘리스크 회피 메뉴얼’도 작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틈이 생겨 탈출하는 사례가 보고되지만, 시도 자체가 큰 위험을 동반합니다.

프놈펜 구출 작전과 ‘아직 남은 1천 명’ 추정

현지 경찰이 제보를 바탕으로 아파트를 급습해 한국인 3명을 구출한 사례는, 도시형 숙소로 위장한 작업장 모델이 여전히 운용 중임을 시사합니다. 주민 증언처럼 특정 건물·블록에 한국인이 다수 밀집해 있는 정황도 포착됩니다.

문제는 숫자입니다. 미구조 인원이 1천 명 이상이라는 추정은 과장되었을 수 있지만, 다수의 단지와 인접국 이동, 조직의 빠른 도피 패턴을 감안하면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행 경보

보코산 국립공원 인근과 바벳시 일대는 여행 금지·제한 경보가 반복적으로 거론됩니다. 해당 지역 접근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캠 단지의 작동 방식과 표적 선정

채용의 문구와 함정

단지의 입구는 대개 ‘월 600만~1,000만 원, 합법 IT·마케팅, 숙소 제공, 5성급 생활’ 같은 문구로 열립니다. 근무지가 인접국으로 시작해 최종 이동지가 캄보디아인 경우도 잦습니다. 비자·항공권·숙박을 ‘회사’가 대신 처리한다는 약속은 사실상 통제 장치가 되곤 합니다.

도착 후 체크리스트처럼 벌어지는 일

  • 신분증·휴대폰 회수 및 메신저 재설정
  • 메신저·SNS 계정 대량 개설, 한국인 대상 접근 스크립트 교육
  • 성과 압박과 페널티, ‘위약금’ 협박
  • 외부 단속 시 임시 숙소 이동, 기록 삭제

표적과 접근법

표적은 투자 경험이 있거나, 경제적 불안·외로움을 드러낸 SNS 이용자, 구직 플랫폼의 경력 전환 희망자입니다. 접근은 ‘전문가 네트워크 초대’, ‘수익 인증’, ‘따뜻한 관계 맺기’로 시작합니다. 일정 시점부터는 거래소 외부 송금, P2P,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이체를 요구하며, 출금 지연과 수수료 인상으로 압박합니다.

캄보디아 여행·체류 안전 가이드

현지 사정은 수시로 변합니다. 아래는 체류자·여행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기본 수칙입니다.

출국 전

  • 취업 제안 검증: 사업자 실체, 급여 지급 방식, 현지 소재지, 업무 범위 계약서 확인
  • 연락망 이중화: 국제 로밍 eSIM과 별도 메신저, 가족과 ‘비상 합의문구’ 설정
  • 여행 경보와 현지 뉴스 상시 확인

현지에서

  • 개인 정보·여권 원본은 절대 타인에게 맡기지 않기
  • 불법성이 의심되는 제안은 즉시 거절, 장소 이동 요구 거부
  • 안 보이는 비용(칩 환전, 초고수익 투자, 대출 연계) 접촉 금지
  • 숙소를 여러 번 바꾸거나, 외부인 통제가 심한 곳은 피하기

이상 징후 체크

  • 갑작스런 ‘현금성 코인’ 요구, 출금 수수료 폭증
  • 연락이 끊기는 시간대가 규칙적, 위치 공유 거부
  • 배경 소음에 다국어 지시음, 복수 명의 계정 전환
긴급 시 행동
  • 현지 112/경찰 신고와 동시에 가족·지인에게 상황 공유
  • 대사관 영사민원 연결, 인근 교민회 도움 요청
  • 건물명·방호 구조(철문, 경비 위치)·출입 패턴 기록

현지 단속의 한계와 국제 공조의 변수

캄보디아 당국은 최근 한국인 대상 사건의 파장을 인지하고 협조 속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다만 단지 형태의 특성상 검거 전 ‘인원 비우기’가 빈번하고, 외국인 조직 간 이동도 빠릅니다. 자금 추적은 갈수록 효과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믹싱·브리징 경로 차단과 해외 부동산·계좌 동결이 병행될 때, 운영비 마른 단지가 늘어납니다.

국제 공조는 ‘사람’과 ‘돈’의 동시 차단이 핵심입니다. 추적은 이미 다국적화됐고, 피해자 구조—수사—송환—재판으로 이어지는 체인이 조금씩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가시성은 여전히 낮고, 허위 채용·관광 위장 루트는 변주를 거듭합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대응 체크리스트

  • 연락 패턴 변화 기록: 마지막 정상 통화 시각, 메시지 톤, 위치 공유 캡처
  • 여권 사본·항공권·숙소 정보 보관: 변동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
  • 의심 대화 스크린샷 확보: 송금 지시, 계약서, 채팅방 링크
  • 현지 도움망 리스트: 대사관, 경찰서, 병원, 24시 택시·호텔
  • 비상 암호 문구 설정: 강요 상태에서 ‘괜찮아’ 같은 합의 문구를 SOS로 사용
중요

송금 요구가 시작되면 이미 위험 단계입니다. 가족이 직접 협상·송금을 지속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즉시 공식 채널에 신고하고 기록을 남기세요.

정리와 제언

캄보디아를 둘러싼 최근 이슈는 단일 사건이 아니라, ‘폐쇄형 스캠 단지—도시형 위장 숙소—국경 간 이동’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입니다. 단속 속도가 빨라진 만큼 조직은 분산·이동으로 대응하고, 그 와중에 개별 여행자·구직자·체류자가 취약한 고리가 됩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건 명확합니다. 고수익·간편취업 제안의 검증 강화, 여행 경보 준수, 연락망 이중화, 비정상 송금 요구의 즉시 차단, 가족과의 정기 위치 공유. 그리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공식 창구’를 두드리는 일입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 단순한 원칙이, 국경 밖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연애·투자 결합형 스캠은 ‘소액 성공—대액 유도—출금 지연’ 패턴이 반복됩니다.
  • 메신저 프로필·IP 우회로 국적을 숨기는 경우가 많으니, ‘한국인 같아 보이는’ 정보만으로 신뢰하지 마세요.
  • 귀국 뒤에는 건강검진(근골격계, 영양상태, 스트레스 관련 지표)과 심리상담을 권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사실 관계와 다수의 현지 정황, 피해자 증언 패턴을 바탕으로 안전 정보를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개인별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카테고리 게시물
최근 다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