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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만 골라 괴성 지르는 10대, 장난을 넘은 폭력인가

2025년 10월 16일 · 47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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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골목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중년 여성에게 바짝 다가가 ‘악!’ 하고 소리를 지른 뒤 달아나는 10대가 늘고 있습니다. 단순한 놀라키기일까요, 아니면 법과 사회가 다뤄야 할 폭력일까요?

왜 지금 이런 일이 늘었나

최근 몇 년 간 청소년 사이에서 ‘짧고 자극적인 리액션’을 유도하는 장난 영상이 콘텐츠 문화의 한 갈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 일부는 타인의 두려움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방향으로 기울었고, 도심에서 낯선 사람을 상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뽑아내기 쉬운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피해자의 놀란 표정과 비명은 영상의 ‘하이라이트’가 되어 재확산을 부추깁니다.

이 현상이 특히 중년 여성을 겨냥한다는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낯선 청소년에게 맞서기보다 회피를 택할 확률이 높고, 신체적 대응이 쉽지 않다고 ‘추정’되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표적 선정의 계산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또한 청소년 내부의 경쟁, 성적 압박, 감정 조절 기술의 결핍이 결합되면, ‘누군가의 공포’를 통해 순간적 해방감을 얻는 일탈이 장난으로 포장되기 쉽습니다.

한편, 현장 대응의 균질성이 떨어지는 것도 확산의 배경입니다. 신고 접수 단계에서 “접촉이 없었다”는 이유로 가볍게 보는 태도가 이어지면, 가해자 입장에선 ‘위험 대비 보상’이 유리해 보입니다. 그 사이에 영상은 조회수를 얻고, 모방은 더 빨라집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전형적 패턴

피해 사례를 묶어 보면 반복되는 흐름이 있습니다. 좁은 골목이나 언덕길, 엘리베이터 대기처럼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회피가 어려운 공간에서 가해 청소년이 얼굴 코앞까지 접근합니다. 시선이 살짝 마주치는 순간, 혹은 허를 찌르는 타이밍에 고성으로 놀라게 한 뒤 즉시 달아납니다. 때로는 전동 킥보드로 속도를 붙여 접근하고, 지나치며 괴성을 지르는 방식도 보입니다.

이후에는 두 가지가 이어집니다. 현장을 촬영하거나, 동조자에게 촬영을 맡겨 온라인에 업로드하는 패턴. 그리고 피해자가 한동안 심박이 올라가며 어지럼, 흉통, 손 떨림 등의 증상을 겪는 패턴입니다. 그 순간의 충격은 지나가도, 비슷한 길이나 시간대를 회피하는 회피 행동이 습관처럼 남아 일상 경로가 바뀌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법적 쟁점과 처벌 가능성

폭행은 ‘신체 접촉’이 아니라 ‘유형력 행사’가 기준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커다란 소리로 상대의 청각기관에 물리력을 가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 고성·음향에 의한 위협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귀와 얼굴을 겨냥해 ‘유형력’을 행사했다면 폭행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실제 재판례에서도 큰 소리를 귀 근처에서 지른 행위를 폭행으로 본 사례가 있습니다. 이 기준은 괴성 공격에도 적용될 여지가 큽니다.
  • 촬영과 공유가 결합되면, 모욕이나 정보통신망법 등 다른 법적 쟁점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얼굴이 식별된다면 초상권 침해 논의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신고 단계에서 상황의 맥락을 명확히 설명하는 일입니다. ‘근접 고성’, ‘공포·신체 반응 발생’, ‘도주’와 같은 키 정보를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증거(영상, 목격자 진술, 의료 기록)와 함께 제시하면 수사의 문턱이 확연히 낮아집니다.

표적성 논란과 혐오 범주의 문턱

중년 여성만 골라 행동한다면 단순한 ‘장난’보다 훨씬 무거운 해석이 필요합니다. 특정 집단을 물리적·정서적으로 취약하다고 보고 조롱하거나 공포를 소비하는 행위는 혐오의 언어를 닮았습니다. 표적성, 반복성, 과시적 공유가 결합하면 ‘혐오적 동기’를 추정할 단서가 늘어납니다.

다만 모든 사건이 동일한 동기로 발생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사기관은 동기, 대화 기록, 공유 방식, 해시태그, 동조자 간 대화 등을 종합해 혐오적 성격을 살피고, 학교는 성인지 감수성과 공감 교육을 통해 ‘웃음의 대상’이 어떻게 폭력이 되는지 사례 중심으로 다뤄야 합니다.

건강 위험과 2차 피해

깜짝 놀람은 순간적이지만, 신체 반응은 작지 않습니다. 심박 상승, 혈압 급등, 과호흡, 수면장애는 흔한 후속 증상입니다. 평형 감각이 흔들리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계단이나 언덕에서라면 골절이나 두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의 강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예측 불가능성’이 가장 큰 상흔을 남깁니다. 언제 어디서 또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외출 자체를 줄이고, 동선의 다양성을 빼앗습니다. 사회적 활동이 줄면 우울감과 고립감이 커지고, 결국 일상이 좁아집니다. 이 2차 피해는 신고 지연의 원인이자, 다시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당장 쓸 수 있는 대응 요령

아래의 팁은 법적 자문을 대체하지 않지만, 현장에서 체감 난도를 낮출 수 있는 실천 가이드입니다.

현장에서

  • 거리 두기: 좁은 골목이나 줄 서는 공간에서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시야를 넓히고, 접근 인원을 측면 시야로 확인합니다.
  • 시선 전략: 정면 대치가 예상될 땐 시선을 잠깐 아래로 빼고 어깨를 틀어 측면을 노출하면 정면 돌진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 퀵 촬영: 스마트폰 설정에서 버튼 두 번 누르기 혹은 긴급 촬영 단축을 활성화해 즉시 영상 기록을 남깁니다.
  • 증거 메모: 발생 시간, 위치, 주변 상호명, 인상착의, 동선(진입·이탈 방향), CCTV 위치를 간단히 메모합니다.

신고와 기록

  • 신고 문장 예시: “얼굴 근접 고성으로 강한 공포와 어지럼을 유발당했습니다. 근접 음향에 의한 유형력 행사로 폭행 해당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거 영상과 목격자가 있습니다.”
  • 의료 기록: 흉통, 심계항진, 어지럼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 기록을 남겨 둡니다. 이는 객관적 증거가 됩니다.
  • 영상 백업: 클라우드나 가족 공유 앨범에 즉시 백업해 훼손·분실 위험을 줄입니다.

사후 케어

  • 감정 디브리핑: 사건 당일 24시간 내에 가까운 사람과 사건을 재구성해 말로 풀면 기억의 왜곡을 줄이고 불안을 낮출 수 있습니다.
  • 루틴 회복: 사건과 무관한 가벼운 산책, 호흡 4-6-8(4초 들숨, 6초 멈춤, 8초 날숨) 같은 신체 루틴으로 교감신경 항진을 진정시킵니다.

가정과 학교가 놓친 퍼즐

청소년은 자극을 통해 반응을 배우고, 또래의 인정으로 행동을 강화합니다. ‘괴성 공격’은 바로 그 강화 고리에 올라탄 사례입니다. 금지로만 대응하면 숨바꼭질이 반복됩니다. 대신, 웃음의 비용을 구체적으로 계산하게 해주는 경험 교육이 필요합니다.

실천 아이디어

  • 미디어 리터러시: 낯선 사람을 촬영·업로드하는 행위가 가져오는 법적·윤리적 결과를 실제 판례와 함께 토론합니다.
  • 공감 훈련: 헤드폰을 낀 채 복도 걸어보기, 어두운 복도를 혼자 지나보기 같은 체험형 활동으로 타인의 취약함을 체감하게 합니다.
  • 감정 코칭: 분노·지루함·인정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고 대체 행동을 설계하는 연습을 주 1회 정례화합니다.

부모 역시 ‘성과 관리’에서 한 발 물러나야 합니다. 주중 일정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 칸을 비워두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숨 쉬는 공간이 생깁니다. 그 빈칸은 결과보다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지역사회와 공공 시스템의 역할

지구대와 파출소는 초기 접수의 관문입니다. 일관된 매뉴얼이 없으면 현장 판단이 엇갈립니다. ‘근접 고성에 의한 유형력’이라는 개념을 현장 카드뉴스나 내부 지침으로 표준화하면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통하는 작은 변화

  • 생활권 CCTV 안내 지도: 상가번영회, 관리사무소와 협력해 CCTV 위치도를 만들어 게시합니다.
  • 순찰 루트 조정: 민원이 잦은 시간대(하교 시간, 주말 저녁)에 보행 취약 구간을 순찰 루트에 편성합니다.
  • 피해자 지원 창구: 상담센터, 법률구조공단,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연락처를 한 장으로 묶은 안내지를 공용 현관과 상가에 비치합니다.

학교-경찰-지자체가 정보를 공유하면 재발 방지 속도가 빨라집니다. 특히 모방 확산이 빠른 시기에는 ‘사건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신호가 중요합니다.

플랫폼의 확산 메커니즘 차단

이른바 ‘프랭크’ 콘텐츠의 수익화가 유지되는 한, 자극은 형태를 바꿔 살아납니다. 플랫폼은 고위험 장난 카테고리의 수익과 노출을 제한하고, 반복 신고가 누적된 계정을 신속히 제재해야 합니다. 알고리즘은 중립이 아닙니다. 보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문화가 바뀝니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

  • 신고와 비노출: 유사 콘텐츠를 보지 않도록 피드백을 보내고, 적극적으로 신고합니다.
  • 대안 증폭: 안전과 공감을 다룬 콘텐츠를 저장·공유해 ‘보상’의 방향을 바꿉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체 접촉이 없었는데도 폭행이 되나요

가능합니다. 폭행은 유형력 행사 여부가 핵심입니다. 얼굴과 귀 가까이에서 큰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청각기관에 물리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현장 영상, 경황 메모, 의료 기록이 있으면 입증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했다고 말하면 어떻게 하나요

동기와 별개로 결과가 폭력이었다면 법적 책임은 남습니다. 특히 표적성과 반복성이 확인되면 사안은 더 무거워집니다. 보호자 동반 하의 교육적 조치와 함께, 피해 회복 절차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지우나요

플랫폼 내 신고와 함께, 게시자 식별이 가능하면 삭제 요청과 손해배상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식별 가능하다면 초상권·개인정보 침해 논의가 가능합니다. 캡처와 URL, 업로드 시각을 반드시 보존하세요.

핵심 정리

  • 중년 여성만 골라 괴성을 지르는 행위는 장난의 외형을 갖췄어도, 근접 음향에 의한 유형력 행사로 폭행이 될 수 있습니다.
  • 표적성·과시성·모방성이 결합하면 혐오적 동기의 의심이 짙어지고, 지역사회에 장기적인 불안을 남깁니다.
  • 피해자는 즉시 기록·신고·의료 확인으로 증거를 확보하고, 공동체는 일관된 접수와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 가정과 학교는 공감과 미디어 리터러시를 중심에 두고, 플랫폼은 보상 구조를 바꿔 확산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이 글은 공개 보도를 토대로 중복 없이 재구성해, 현장에서 필요한 실천과 구조적 개선점을 함께 제안합니다. 누군가의 공포가 ‘재미’가 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일,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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