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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붕괴, 매몰자 전원 수습…시공·안전관리 전면 수사 착수

2025년 12월 13일 · 10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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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붕괴로 작업자 4명이 숨진 채 수습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원청과 관련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공법, 지지대 설치, 작업 지시 체계 등 안전관리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 사고 개요와 현장 상황

이번 사고는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소각장 부지에 신축 중이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지며 작업 중이던 인력이 매몰됐고, 현장에는 미장, 철근, 배관 등 다양한 공정의 하청 소속 노동자들이 투입돼 있었습니다.

붕괴는 공사 진행 중 구조체 일부가 연쇄적으로 손상되며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직후 구조대와 구급대가 대거 투입됐고, 중장비와 수색견, 구조카메라 등이 동원되어 매몰자 수색이 이어졌습니다.

현장 대응은 신속했지만, 붕괴 범위가 넓고 잔재물 밀도가 높아 수색 동선 확보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2. 수습 결과와 관계기관 조치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매몰된 작업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수습됐습니다. 마지막 실종자는 지하 1층 배선관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나머지 희생자들도 각기 다른 공정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수습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관계기관은 현장 상주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2차 사고 방지, 현장 보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안전 펜스와 접근 통제도 강화됐습니다.

현장 주변에는 공사 관계자와 유가족, 인근 상가와 주민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지만, 구조당국은 단계적으로 중장비 이동과 잔재물 정리를 병행하며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 보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본격화된 수사: 무엇을 보나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원청 본사와 관련 협력업체, 감리·설계 주체 등 다수의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시공 관련 서류, 사고 전후 지시 내역, 작업일지, 품질관리 기록, 관계자 휴대전화 등 전자자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의 초점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 시공 공법의 적정성: 콘크리트 타설 방식, 지지대(폼워크·동바리) 설치 상태, 타설 순서와 강도 발현 시간 고려 여부
  • 안전조치 이행 여부: 위험성 평가, 작업 허가서, 안전관리자 배치, 일상점검·정기점검 체계
  • 원·하청 지시 체계: 작업 지시 계통과 변경 기록, 공정 간섭 관리, 공기(工期) 압박 여부

당국은 중요 참고인의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전담 수사본부 격상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단순 과실 여부를 넘어 구조적 원인—조직적 안전관리 부재 또는 반복적 관행—까지 추적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4. 공사 공법과 지지대 논란, 핵심 쟁점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지지대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이 사용됐는지” 여부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장 타설 콘크리트는 구조체 설계, 거푸집 시스템, 지지대 배치, 타설 속도와 구간 분할, 양생 시간 등을 정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지지대(동바리)와 거푸집 관리

슬래브나 보에 하중이 걸리는 초기 단계에서 지지대는 필수적입니다. 하중 경로를 계산해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하고, 타설 중 변형·처짐을 실시간 점검해야 합니다. 지지대 간격이나 지반 지지력 평가가 미흡하면 국부 붕괴가 전체 구조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타설 순서와 강도 발현

타설은 보통 구역을 나눠 진행하며, 이미 타설한 구간의 강도가 설계 기준에 근접할 때까지 추가 하중을 얹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공정 단축을 위해 양생 시간을 무시하거나, 타설 속도를 높여 부분 과부하를 유발했다면 위험도가 크게 증가합니다.

감리와 품질기록

감리는 설계도서 준수, 시공상세의 적정성 확인, 품질시험(슬럼프, 공기량, 온도) 기록 점검을 통해 공법의 안전성을 담보합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감리와 설계 주체가 포함된 것은, 설계·감리·시공 간 의사결정 기록과 책임 소재를 함께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5. 안전관리 체계의 빈틈: 원·하청 구조 재점검

희생자들이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늘 반복돼 온 숙제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공사현장에서는 여러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며, 원청-하청-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층위 속에서 실제 작업지시와 안전교육이 어디까지 닿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안전관리자 배치가 형식적이었는지, 위험성 평가가 실작업 단계에 반영됐는지, 공기단축 요구가 작업 순서를 왜곡하지 않았는지 등은 수사와 별개로 업계가 스스로 점검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체크 포인트 요약: 일일 TBM(Tool Box Meeting) 기록, 공종 간섭(예: 철근·전기·배관) 조정 회의록, 외주 인력 안전교육 이수, 중량물 취급·비계·거푸집 점검표, 기상 악화 시 작업중지 기준.

6.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포인트

사망자가 발생한 산업재해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됩니다. 핵심은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과, 현장 안전조치의 구체적 미이행 여부입니다.

주요 쟁점

  •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위험성 평가, 개선조치, 인력·예산 배정
  • 현장점검 및 이행 감시: 감리·안전보건관리자·원청 관리자의 실질 점검
  • 도급·용역 시 조치: 도급 단계별 안전교육과 현장 적응 훈련

사법당국은 문서화된 체계뿐 아니라, 실제로 작동했는지(작업중지권 보장, 오류 발견 시 즉시 보수·보강 등)를 따져봅니다. 압수된 휴대전화와 메신저 로그는 공기 압박, 지시 변경, 위험 신호 인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 증거가 됩니다.

7. 재발 방지를 위한 체크리스트

사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최종적으로 규명되기 전이라도, 현장 안전을 위해 오늘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실무 체크는 분명합니다. 아래는 현장 관리자와 실무자가 공유할 수 있는 항목들입니다.

  • 거푸집·동바리 설계 검토 재확인: 하중경로, 지반지지력, 지지대 간격, 수직도·수평도
  • 타설 계획 수립 시 강도발현 곡선 반영: 타설 간격과 구간 분할, 양생 시간 확보
  • 공정 간섭 매트릭스 운영: 철근·거푸집·전기·배관 동시 작업 금지 구역 설정
  • 일상·정기 점검 분리: 타설 전·도중·후 체크리스트 구분 기록
  • 기상 변수 기준: 우천·한랭·고온 시 콘크리트 품질 및 거푸집 안정성 관리
  • 현장 의사소통 채널 단일화: 비상시 연락망, 작업중지 신호 체계
  • 협력업체 대상 동일 수준의 안전교육: 언어 장벽·경력 차이에 따른 맞춤 교육

이런 항목들은 교과서적이지만, 실제로는 공기와 비용의 압박으로 대충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작은 절차 하나가 대형사고의 분기점이 된다는 사실을 잊기 어렵습니다.

8. 현장 노동자 목소리가 말해주는 것

공사현장에서 가장 먼저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사람은 대개 현장 노동자입니다. 콘크리트 타설 중 진동이나 처짐, 거푸집 연결부의 소음 변화, 동바리의 기울어짐은 숙련자라면 금세 감지하는 이상 징후입니다.

하지만 이런 신호가 관리체계로 올라가 조치로 이어지려면, 자유로운 제보 환경과 즉각적인 작업중지 권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제보가 ‘공정 지연’으로 받아들여져서 부담이 된다면, 누구도 쉽게 손을 들지 못합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현장의 감각을 제도권으로 연결하는 루프가 필요합니다. 담당 안전관리자의 동행 순찰, 노동자 대표와의 정례 회의, 제보자 보호 규정의 현실 적용이 그 루프의 핵심입니다.

9. 시민의 안전과 공공건축,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도서관은 지역의 생활 인프라입니다. 시민과 아이들이 드나들 공공건축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사실 자체가 시민 신뢰를 크게 흔듭니다. 공공 발주 사업의 감리와 품질관리가 민간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발주 단계부터 안전·품질 가중치 비율을 높이고, 공기 단축을 위한 과도한 인센티브나 패널티 구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과지표에 ‘무재해 달성’ 같은 추상적 문구보다, 위험성 평가 실적, 작업중지권 행사 건수와 처리 속도, 설계 변경의 안전성 검토 횟수 같은 실질 지표를 반영하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시민 공개 점검, 공정 단계별 사진·기록 공개 등 투명성 강화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결과물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이 안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공공건축의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10. 정리: 사실로 보는 현재, 그리고 다음 단계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이렇습니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가 발생했고, 매몰된 작업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수습됐습니다. 원청을 포함한 여러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수사본부 격상과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핵심 쟁점은 공법 적정성, 지지대 설치 및 안전조치 이행, 원·하청 지시 체계입니다.

이후에는 공식 감정과 합동조사가 구체적인 원인을 좁혀갈 것입니다. 공사 과정의 기록과 물증, 디지털 로그가 어디를 가리키든, 이번 사건은 현장 안전을 실질적으로 작동시키는 제도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매일의 공정표와 지시서에 녹여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더 철저한 기록, 더 느린 타설, 더 과감한 작업중지—이런 ‘당연한 선택’이 다음 사고를 막습니다.

#광주대표도서관#공사현장안전#산업재해#중대재해처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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