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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 달 새 최고가에서 급락…올해 상승분 사실상 반납

2025년 11월 17일 · 15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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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2만 달러대 사상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대 중반까지 되돌림. 기관 수요 둔화, 레버리지 청산, 거시 변수 겹치며 약세장이 길어지고 있다. 단기 반등 신호보다 포지션 관리와 변동성 대응이 유효하다.

1.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나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약 12만 6천 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9만 달러대 중반까지 밀렸다. 변동성 자체는 낯설지 않지만, 이번 하락은 “올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는 점에서 체감이 다르다. 상승을 이끌던 기관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둔화됐고, 장기 보유자의 일부 차익 실현이 매도 압력을 증폭시켰다.

가격이 빠지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위험자산 전반에 번진 리스크 오프 정서가 낙폭을 키웠다. 숫자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시장은 아직 방향성 모색 단계다.

2. 가격 급락의 촉발 요인 정리

2-1. 정책·정치적 발언의 파급

최고가 형성 직후 글로벌 통상 리스크를 키우는 발언이 나오며 주식·암호자산 모두 위험회피로 기우는 계기가 됐다. 촉발은 ‘한 문장’이었지만, 실제 하락의 동력은 그보다 넓은 스펙트럼에서 누적된 피로감이었다.

2-2.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

온체인 상 장기 보유 주소에서 일부 물량 이동이 관측되며, 가격 상단에서 이익을 실현하려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 구간의 매도는 시장 유동성이 얇아진 시점과 겹치면서 체감 낙폭을 키웠다.

2-3. 레버리지 청산의 연쇄

파생 시장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상태에서 가격이 하방으로 흔들리자,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이는 현물시장에도 악영향을 주며 매수 대기 물량을 빠르게 소진시켰다.

3. 기관 수요 약화와 ETF 흐름 변화

올해 비트코인 랠리의 버팀목은 기관 자금이었다. 현물 ETF를 포함한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은 가격의 탄력성을 높였지만, 최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해당 유입이 주춤했다. 일부 기관은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가중치를 낮추고 있으며, 분산 투자 수단으로서의 매력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ETF의 순유입/순유출은 단기 방향성을 추정하는 보조지표 역할을 한다. 순유입 둔화가 지속되면 반등 탄력은 제한될 수 있으나, 반대로 변동성 완화와 함께 순유입이 회복될 경우 저점 매수 심리가 되살아날 여지도 있다.

4. 온체인·파생 포지션에서 보이는 단서

4-1. 실현 이익·손실의 균형

고점 부근에서의 실현이익 비중이 확대된 뒤, 하락 구간에선 단기 보유자의 실현손실이 커지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이런 구간은 대개 변동성이 큰 대신, 체감 저항선이 낮아지고 거래량이 줄면 바닥 탐색 과정으로 진입한다.

4-2. 선물 시장의 베이시스 축소

선물 프리미엄(베이시스)이 하락하며 과열이 식는 국면이다. 이 자체는 부정이라기보다 레버리지 해소가 진행된다는 신호다. 펀딩비가 중립으로 수렴할수록, 현물의 수급에 더 민감한 움직임으로 전환된다.

관전 포인트: 강제 청산 규모 축소,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잔고 추이, 장기 보유 코인의 휴면 기간 변화.

5. 국내외 괴리(김치프리미엄)와 시장 심리

최근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의 괴리는 소폭 플러스에 머물렀다. 과거 과열 국면에서 4~5% 이상까지 벌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됐음을 시사한다. 괴리가 낮다는 건 해외 가격 변동이 국내에 더 직접적으로 전이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 영역을 가리키고 있다. 이 지수는 완벽한 타이밍 도구는 아니지만, 심리의 극단에서 과도한 대응을 경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포가 짙을수록 손절이 중첩되고, 그 과정에서 단기 과매도 신호가 발생하기도 한다.

6. 거시 환경: 금리, 이벤트, 정책의 변수

6-1.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완화 전환 기대가 분명치 않다. 인플레이션 경로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가 재조정될 수 있는데, 이는 위험자산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6-2. 굵직한 이벤트의 포지션 정리

대형 연휴, 분기 말·연말 결산 시즌, 지정학 리스크 등은 포지션을 가볍게 만드는 요인이다. 거래량이 얇아질수록 뉴스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이번 하락도 유동성이 얇은 시점과 맞물려 낙폭이 확대됐다.

6-3. 정책·규제 우려와 신호

친(親) 가상자산 기조에 대한 기대는 단기적으로 온도차가 컸다. 규제 명확성의 진전은 장기적으론 긍정적일 수 있지만, 전환기의 혼선은 수요 둔화를 부르곤 한다. 시장은 점진적 명확성을 선호한다.

7. 투자 체크리스트: 리스크 관리 우선

7-1. 포지션 크기 재점검

최근 변동성(일간 변동 폭, 최고·최저 갭)에 맞춰 포지션 크기를 줄이는 게 합리적이다. 변동성이 두 배면, 포지션은 절반으로 줄이는 단순 규칙만으로도 손실 꼬리를 관리할 수 있다.

7-2. 손절·이익실현 규칙의 수치화

감에 의존하기보다 고정 손절폭(예: -5%~-8%)과 분할 매수/매도 구간을 미리 명시해두면, 공포·탐욕의 양극단에서도 실행력이 유지된다.

7-3. 파생 레버리지 자제

강제 청산 리스크가 큰 구간에서는 레버리지 배수를 낮추거나 현물 위주로 전환하는 편이 낫다. 펀딩비가 재차 양(+)으로 기울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7-4. 분산과 상관관계 점검

암호자산 내 분산만으로는 방어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현금 비중, 채권, 금 등 비상관 자산과의 균형이 실제 손실을 줄인다.

8. 시나리오별 대응 아이디어

8-1. 변동성 축소·박스권

거래량 감소와 함께 일봉 기준 변동성이 축소되면 박스권 가능성이 커진다. 이 구간에선 돌파 추격보다 박스 상·하단에서의 분할 대응이 유리하다. 손절은 박스 이탈로 단순화한다.

8-2. 추가 하락

거시 변수 악화나 대형 청산이 겹치면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엔 매수 대기보다 현금 보유와 리스크 축소가 우선이다. 유의미한 반등 신호(거래량 동반 장대양봉, 저점·고점의 높아짐)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느리게 대응한다.

8-3. 기술적 반등

단기 과매도에서의 반등은 빠르고 짧게 끝날 수 있다. 5일·10일 이동평균선 회복과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는지, 그리고 전고점/매물대 저항에서의 체력이 유지되는지 체크한다.

팁: 지표보다 중요한 건 ‘실행 가능한 계획’. 진입·청산 조건을 한 문장으로 적어두고, 시황과 무관하게 그 원칙만 지키는 편이 결과가 낫다.

9. 자주 받는 질문에 짧게 답하기

Q1. “올해 상승장은 끝난 건가요?”

사이클의 중간 조정 가능성이 크다. 끝과 시작은 사후에만 분명하다. 데이터를 보며 레버리지와 포지션 크기를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다.

Q2. “현물 ETF는 여전히 유효한가요?”

장기적으론 제도권 접근 통로로서 의미가 크다. 다만 순유입이 둔화된 구간에선 가격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추세 전환 신호와 함께 다시 역할이 커질 수 있다.

Q3. “김치프리미엄은 어떻게 해석하죠?”

과열을 가늠하는 보조지표다. 과거 대비 낮으면 거품이 덜하다는 의미지만, 방향성을 예측하진 못한다. 환율과 수급을 함께 보아야 한다.

Q4. “알트코인은요?”

비트코인 변동성이 큰 국면에선 알트코인의 하방 탄력이 더 크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높은 동안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 마무리: 사이클은 반복되지만 같지는 않다

비트코인은 반복적으로 급등과 급락을 겪는다. 다만 매 사이클의 주역과 경로는 다르다. 이번 조정은 기관 수요의 숨 고르기, 레버리지 청산, 거시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다. 단기 해석이야 분분하겠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포지션 규모와 현금 비중, 리스크 관리 규칙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최우선이다.

결국 시장은 ‘시간’을 들여 균형을 맞춘다. 공포가 깊을수록 원칙의 가치가 커진다. 숫자에 쫓기기보다 일정과 규칙을 들여다보자. 다음 기회는 준비된 포지션에게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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