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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한국서 ‘기쁜 발표’ 예고…삼성·SK·현대·LG와 AI 동맹 가속

2025년 10월 29일 · 76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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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발표”를 언급했다. HBM 공급망, AI 공장, 모빌리티·통신 생태계까지 확장되는 협력의 윤곽을 정리하고 한국 산업에 미칠 파장을 짚어본다.

방한 예고의 의미: 왜 ‘지금’ 한국인가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그 중심에는 메모리 대역폭과 전력 효율이라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젠슨 황의 방한 타이밍은 이 제약을 풀 핵심 파트너가 한국에 있다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HBM 공급,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OSAT, 완성차의 엣지 컴퓨팅 수요까지, 한국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로드맵을 현실로 만드는 종착지에 가깝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깊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외교적 수사로 보기엔 구체적 맥락이 이어진다. 반도체 수급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AI 공장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6G·모빌리티에서의 실사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해야 하는 엔비디아에게 한국은 공급망과 수요망을 동시에 제공하는 ‘양방향 허브’다.

한국 빅4와 엔비디아: 협력 지형도 업데이트

삼성전자

HBM3E·HBM4 수율과 품질 검증이 초점이다.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GDDR·SSD까지 스택이 넓다. 양산 전환의 시그널이 나오면 AI 서버 라인업 전반에서 삼성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

HBM의 ‘레퍼런스 공급사’로 입지를 굳혔다. 차세대 스택 높이와 발열·전력 최적화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강점. 다만 고객 다변화와 생산 캐파 확장이 변수다.

현대차그룹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과 제어기 통합 아키텍처가 핵심. 로보틱스·UAM·물류까지 확장 가능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염두에 둔 협업이 유력하다.

LG

전장(인포테인먼트·안전), 디스플레이·TV의 AI 업스케일링,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접점이 많다. B2B 전환 속도가 관건이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검색·생성형 AI에서 강점을 지닌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와의 모델·툴체인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한국 생태계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끌어올리는 구도를 만들면, 엔비디아의 플랫폼 잠금 효과는 더 단단해진다.

HBM 관문과 메모리 패권: 삼성·SK의 포지션

AI 가속기의 체감 성능은 메모리 대역폭에 좌우된다. 이 때문에 HBM은 단순 부품이 아니라 ‘성능의 절반’으로 불린다. HBM3E를 지나 HBM4로 가는 길목에서 관건은 세 가지다. 첫째, 스택 높이에 따른 발열·전력 관리. 둘째, 인터포저·CoWoS 등 패키징과의 조합 최적화. 셋째, 고객군별 커스터마이즈 속도다.

삼성은 HBM4 양산 체제 구축을 알리고 검증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캐파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양강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듀얼 벤더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아키텍처 전환기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할 것이다.

관전 포인트
- HBM4 초기 물량의 고객 배분 구조
- 패키징 라인의 병목 해소 속도
- 냉각(액침·다이렉트 리퀴드) 도입과의 동시 최적화

AI 공장과 제조의 재정의: 현대차·삼성의 다음 스텝

젠슨 황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개념이 ‘AI 공장’이다. 데이터가 투입되면 모델·에이전트·서비스가 생산되어 나오는 일종의 디지털 제조라인. 한국에서는 완성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등 공정 데이터가 풍부해, 레퍼런스 구축에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차량 개발·생산·AS·자율주행 데이터가 연결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엣지 단(차량)과 클라우드 단(학습·시뮬레이션)을 양방향으로 최적화하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업데이트 주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삼성은 반도체·세트·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로 ‘AI 공장’의 표준 셀을 구성할 잠재력이 크다.

여기에 한국의 제조업은 품질 관리(QA) 문화가 강하다. 고빈도 추적·이상 탐지·원인 분석 같은 모델의 ROI를 구조적으로 증폭시키는 요소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실험실이 아닌 실제 공장”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신·엣지로 번지는 가속화: 6G와 네트워크 AI

엔비디아는 네트워킹 스택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부의 NVLink, Infiniband·이더넷 가속에서 시작해, RAN 가상화와 vRAN·Open RAN 가속으로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다. 글로벌 벤더와의 협업 소식은 통신 장비의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향과 맞물린다.

한국 통신사와 장비사는 엣지 AI(콘텐츠 전송, 실시간 번역, 보안, 게임 스트리밍)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중이다. 만약 코어망과 엣지에 GPU/DPUs가 표준화되면, 통신은 더 이상 ‘회선’이 아니라 ‘가속 서비스’가 된다. 6G의 저지연·초연결 목표는 결국 엣지 컴퓨팅 밀도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올릴 수 있는지의 문제다.

미·중 기술 질서 속 전략: 균형, 그리고 리스크

미국의 수출 통제는 첨단 AI 반도체의 일부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제조업 강화 기조는 공급망 재편을 촉진한다. 이런 환경에서 엔비디아는 공급처 다변화와 제조 파트너의 지리적 분산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 입장에선 기회와 과제가 같이 온다. 기술 동맹의 심화는 레퍼런스와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다주지만, 특정 아키텍처 의존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자체 툴체인과 대체 경로를 병행 구축할 필요가 있다. 수율·전력·냉각의 3대 변수 관리 능력이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한국 산업에의 파급효과: 인력·인프라·생태계

단기적으로는 AI 서버 조달,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냉각 방식 전환(공랭→액냉), 네트워킹 업그레이드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 데이터센터 인허가, 변전 용량, 수전 안정성 등 ‘비가시적인 요소’가 일정의 분수령이 된다.

인력 수요는 모델 엔지니어만이 아니다. MLOps, 데이터 거버넌스, 칩 패키징·테스트, 열·유체 엔지니어, 전력·배전 전문가까지 필요하다. 대학·연구소·기업 간의 공동 커리큘럼과 현장형 트랙이 빠르게 마련되어야 한다.

생태계 측면에서는 스타트업이 ‘AI 공장용 모듈’(데이터 정합·시뮬레이션·품질 검증·안전성 평가)을 만들어 대기업 라인에 납품하는 모델이 활성화될 여지가 크다. 표준 인터페이스와 규범이 갖춰질수록, 한국은 ‘적용 속도가 빠른 시장’이라는 강점을 살릴 수 있다.

무엇이 발표될까: 합리적 시나리오 5가지

공식 발표 전이므로 아래는 공개 발언과 산업 흐름을 토대로 한 가능성 정리다.

1) HBM4 공급 및 공동 검증 프로그램

엔비디아-삼성·SK 간의 이원화된 HBM4 공급 프레임과 열·전력 최적화 공동 테스트. 초도 물량·타임라인·캐파 로드맵이 공개될 수 있다.

2) AI 공장 레퍼런스 라인 구축

현대차 또는 삼성의 실제 생산라인 일부에 AI 공장 셀을 구축하고, 학습-추론-시뮬레이션-피드백의 닫힌 고리를 구현하는 파일럿.

3) 차량용 엣지 가속 플랫폼 확대

ADAS·인포테인먼트·디지털 콕핏 통합을 겨냥한 차세대 컴퓨팅 모듈 협력. OTA 최적화와 데이터 파이프라인 표준화가 포함될 수 있다.

4) 네트워크 가속 및 6G 준비

국내 통신사·장비사와의 RAN 가상화 가속 패키지. 전력 효율과 지연 시간 개선 목표를 제시하는 공동 실증.

5) 한국 AI 생태계 프로그램

대학·연구소·스타트업을 묶는 개발자 지원, 교육·컴퓨트 바우처, 오픈 생태계 이니셔티브. 실제 수요와 연결된 프로젝트 중심의 트랙일 가능성.

체크포인트: 투자 관전 포인트와 타임라인

- 검증: HBM4 품질 테스트 통과 신호와 패키징 병목 해소 시점
- 인프라: 데이터센터 전기·냉각 증설의 인허가 속도
- 고객사: 완성차·전자·통신의 레퍼런스 공개 범위
- 소프트웨어: 모델 운영 툴체인의 현지화 및 보안 컴플라이언스

시장은 ‘공급망 확정+레퍼런스 구축’ 조합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발표가 협약 수준을 넘어서 파일럿과 일정, KPI를 포함한다면 신뢰도는 한 단계 올라간다.

정리: ‘기쁜 발표’ 이후 우리가 준비할 것

이번 방한은 상징 이상의 실무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메모리·패키징·완성차·통신·클라우드가 한 나라에 모여 있는 드문 시장이다. 엔비디아가 찾는 것은 ‘한 번에 연결되는 실행력’일 것이다.

기업은 데이터 자산 선별과 거버넌스 정비, 에너지·냉각·네트워크 투자계획의 동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정부·지자체는 전력·인허가 병목을 선제 해소하고, 대학·연구기관은 현장형 인력 트랙을 만들어 속도를 맞춰야 한다. 생태계가 동시에 움직일 때, ‘기쁜 발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성장의 출발점이 된다.

#젠슨황#엔비디아#HBM#AI공장#한국반도체#모빌리티#6G

편집자 주: 본 글은 공개 발언과 업계 흐름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분석입니다. 공식 발표 전까지 일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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