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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디스크 파워하우스 40 공개 세대를 관통한 이름들이 왜 다시 주목받는가

2025년 10월 23일 · 41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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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 골든디스크어워즈가 40주년을 맞아 한국 대중음악의 방향을 바꾼 40인의 이름을 발표했다. 아이돌의 질주와 작곡가·프로듀서의 설계, 그리고 팬덤 문화의 진화를 한눈에 읽을 기회다.

골든디스크 40주년과 ‘파워하우스 40’의 의미

1986년에 시작한 골든디스크어워즈가 40주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공개한 ‘파워하우스 40’은 단순한 회고 목록이 아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서사를 ‘노래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그리고 ‘산업을 굴리는 사람’의 축으로 재배열한 인물 지도에 가깝다. 올해 발표는 세대별 대표 아이돌과 국민적 솔로 아티스트, 히트곡 작곡가, 시스템 설계자까지 망라해 음악과 산업을 동시에 조망하도록 설계됐다.

의미는 분명하다. 과거의 유산을 정리하면서도 지금의 성과를 검증하고, 다음 10년의 기준을 미리 제시한다. 선정 직후부터 커뮤니티와 업계에서 ‘영향력’의 정의를 둘러싼 토론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숫자와 유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장성과 지속성을 함께 본 셈이다.

선정 방식과 공신력 무엇이 달랐나

선정에는 제작자, 작곡가, 작사가, 미디어·콘텐츠 종사자, 언론사 기자,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50인이 참여했다. 다양한 직군이 모인 점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무대에서 빛나는 사람’과 ‘무대를 가능하게 한 사람’을 균형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 특정 장르나 시대에 편중되지 않도록 가나다·알파벳 순으로 명단을 제시한 것도 시선의 균형을 맞추려는 장치다.

편집 포인트: 이번 리스트는 인기투표의 결과가 아니라, 산업 이해도가 높은 집단의 합의에 가깝다. 그래서 일시적 화제성보다 ‘축적된 영향력’을 우선한다.

세대를 잇는 가수 라인업의 구조

아이돌 그룹은 세대를 대표하는 이름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동방신기, H.O.T., god가 1·2세대의 집단적 기억을 상징한다면, 소녀시대는 걸그룹 서사의 전환점,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글로벌 대중으로 확장된 K-POP의 현재를 상징한다. 각 그룹의 성공은 음악 그 자체를 넘어, 팬덤 운영과 글로벌 유통, 공연 연출까지 표준을 바꾸었다.

솔로 아티스트의 선명함도 눈에 띈다. 조용필, 나훈아, 신승훈, 싸이, 아이유, 임영웅 등은 세대 불문 보편적 지지를 이끌어낸 사례다. 대규모 콘서트 동원력, 전연령 청취층, 브랜드 파트너십의 안정성까지 종합 지표로 보면, 이들은 ‘지속 가능한 스타’의 기준을 제공한다.

프로듀서와 작곡가의 시대 산업을 설계한 사람들

김민기, 유영진, 테디 같은 작곡가는 한 시대의 사운드를 정의했다. 특정 그룹의 히트곡을 넘어, ‘장르의 정체성’을 만든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깊다. 박진영, 방시혁, 양현석, 이수만 등 제작자는 시스템과 네트워크, 인재 발굴과 트레이닝 모델을 통해 산업의 규모 자체를 키웠다. 오늘의 K-POP이 ‘공연-음반-플랫폼-팬덤’을 묶는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 배경에는 이들의 장기 설계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프로듀서의 트렌드 감각은 더 이상 곡의 흥행만을 뜻하지 않는다. 글로벌 파트너십, 저작권 관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멀티 레이블 운영 등 경영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이번 리스트가 창작자와 경영자의 경계를 넓게 인정한 이유다.

아이돌 시스템의 진화와 글로벌 확장

세대별 아이돌은 음악 외적 지표에서 진화를 보여준다. 1세대가 국내 팬클럽 문화의 형성을 이끌었다면, 2세대는 아시아 투어의 일상화를 만들었다. 3·4세대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의 지형을 활용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팬덤 참여도를 실시간 데이터로 측정·환류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 과정에서 ‘팬 참여형 콘텐츠’는 부가가치가 아닌 핵심 상품이 됐다.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공연 수출이 아니다. 현지 유통사와의 파트너십, 현지어 버전의 커뮤니케이션, 투어 인프라와 안전 매뉴얼의 표준화가 함께 간다. 대만 타이베이돔 같은 초대형 베뉴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이 표준이 얼마나 일상화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트로트의 재부상과 세대 통합형 팬덤

최근 몇 년 사이 트로트는 다시 주류로 올라왔다. 방송 경연을 통해 입문 장벽이 낮아졌고,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트로트 청취자의 체류 시간이 늘었다. 무엇보다 공연 현장에서 중장년층과 젊은 층이 한 무대에 모이는 장면이 흔해졌다. 이는 ‘세대 통합형 팬덤’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임영웅 사례는 이 흐름의 결정적 증거로 거론된다. 데뷔 이후 짧은 기간에 앨범 판매, 투어, 브랜드 지표, 기부 문화까지 선순환을 만든 드문 경우다. 트로트가 장르 안에서 갇히지 않도록, 발라드와 팝의 감성 문법을 유연하게 가져온 점도 평가받는다. 결과적으로 트로트는 장르의 외연을 확장했고, 산업은 새로운 소비자층을 품었다.

지드래곤의 이중 등재가 시사하는 바

그룹과 솔로로 동시에 이름을 올린 지드래곤의 경우, 아이돌 리더·프로듀서·패션 아이콘이 한 명에게 결합될 때 어떤 파급력이 발생하는지 잘 보여준다. 팀 정체성과 개인 브랜딩이 충돌하지 않고 상호 보완하면, 프로젝트의 수명이 길어진다. 실제로 팀 활동의 유산은 솔로 활동의 레퍼런스가 되고, 솔로의 실험은 팀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이중 등재는 또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그룹 중심의 서사가 여전히 강력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창작 세계’가 독립적 가치로 인정받는 시대라는 점이다. 이는 향후 멀티 레이블·개인 IP 사업의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K-POP 비즈니스의 표준이 된 데이터와 무대

이제 K-POP은 데이터로 설명되는 지점이 많다. 음원·음반의 주간·월간 지표, 투어의 객단가와 회전율, 굿즈 재고 회전, 유튜브·숏폼의 체류율까지,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치가 설계에 반영된다. 동시에 무대는 더 서사적이 됐다. 단일 무대로 끝나지 않고, 티저-선공개-본무대-애프터 콘텐츠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골든디스크 같은 시상식이 값진 이유도 여기 있다. 무대가 ‘검증의 자리’로 기능한다. 생중계와 현장 관객, 리액션 콘텐츠가 동시에 쌓이면서, 아티스트는 거대한 현장 피드백을 한 번에 받는다. 그 피드백이 다음 앨범과 투어 설계에 들어간다. 선순환이다.

타이베이돔 개최의 상징성 현장성이 만든 내러티브

제40회 시상식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다는 소식은 단순한 해외 개최가 아니다. K-POP의 주 무대가 동아시아 메가베뉴로 자연스럽게 확장됐음을 뜻한다. 도심 접근성, 공공교통과 연계된 동선, 대규모 스테이지 리깅과 안전 기준 등, ‘스펙’ 자체가 콘텐츠의 일부가 된다.

현장성은 이야기를 만든다. 대규모 합창, 라이브 편곡, 팬 라이트의 연출, 응원법의 합치까지, 기록 영상이 남기 힘든 공기감이 존재한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성공은 곧바로 플랫폼에서의 화제성으로 이어진다. 이 상호 증폭 구조는 K-POP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다음 10년을 위한 관전 포인트

1) 멀티 레이블과 아티스트 IP

대형사의 멀티 레이블 전략은 장르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아티스트 개인 IP 사업이 커지면서, 계약 구조와 저작권 분배, 투어 수익 배분 모델이 정교해질 전망이다.

2) 생성형 기술 이후의 창작 윤리

보컬 합성, 음원 리마스터링 자동화 같은 기술이 현실이 됐다. 결국 관건은 ‘고유성의 증명’이다. 무대에서의 라이브성과 창작 크레딧의 투명성이 신뢰의 핵심 지표로 부상할 것이다.

3) 팬덤의 지속가능성

팬덤 활동은 이제 소비를 넘어 사회적 참여로 확장됐다. 기부, 지역 연계 프로젝트, 친환경 굿즈 등 팬덤이 만드는 공공성이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오래 가는 스타는 팬덤의 건강한 문화를 함께 설계한다.

팬덤이 만든 공공성 기부와 문화 캠페인

최근 팬덤 활동의 두드러진 변화는 ‘기부의 일상화’다. 컴백과 투어마다 팬들이 지역 사회와 연결된 모금 활동을 자발적으로 만든다. 이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공연이 도시와 만나는 방식을 바꾼다. 공연장은 지역 상권과 공공기관, 시민과 연결되는 허브가 되고, 아티스트는 ‘문화를 촉발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는다.

이런 흐름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시상식 역시 사회적 파트너십과 ESG 관점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축제가 오래 살아남는 방식은 결국 공동체와의 연결에서 나온다.

에디터 노트 이번 리스트를 읽는 방법

‘파워하우스 40’을 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름들의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일이다. 누가 어떤 시대의 소리를 만들었고, 누가 시스템을 키웠으며, 누가 그 무대 위에서 대중을 설득했는지 화살표를 그려보자. 그러면 한국 대중음악의 큰 강줄기가 보인다. 이 강줄기는 하나의 이름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합주다.

결국 음악사는 기록이 아니라 재생되는 기억이다. 무대가 켜지는 순간, 이 명단의 의미는 다시 현재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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